[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올해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 마지노선인 40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부품 업계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자동차 생산량은 177만04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181만4626대보다 2%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5년 450만대를 웃돌던 자동찿 생산량은 2019년을 기점으로 400만대 선이 무너졌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연간 350만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4년 연속 400만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연간 400만대 생산이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현대모비스가 지난해 공개한 코크피트시스템 엠빅스. 심전도 센서,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멀미 저감 신기술 등을 탑재해 자율주행을 돕는다. (사진=현대모비스)
자동차 부품업계가 계속되는 반도체 공급난과 코로나19,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각종 악재가 지속되며 2분기 실적도 장담 못할 처지에 놓여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현대모비스(012330)의 올 2분기 매출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6.1% 뛰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4730억원으로 16%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대형 부품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만도(204320)의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4% 늘어난 1조6990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584억원으로 24%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이윤이 2~3% 정도 안되는 회사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납품 단가가 올라가면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이 적자가 나는 구조다.
3분기(7~8월)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대한상의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에서 자동차 부품업계의 BSI는 699를 기록했다. BSI가 100이하면 해당 분기를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도 낙관적이지 않게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값이 너무 오른데다가, 유가나 물류 운임 등의 가격도 너무 올라 상황이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부품 업계의 부진이 올해 하반기에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장의 신차 생산이 하반기에는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경우 가격 부담 완화 수혜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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