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3년까지 폴란드 공장의 포드향 배터리 생산라인 규모를 기존 규모에서 2배로 증설하고,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증설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증설은 포드의 인기 전기차 모델인 머스탱 마하-E와 전기 상용차인 이-트랜짓의 판매 확대에 따른 조치다. 특히 기존 생산라인 활용과 설비 고도화 작업 등을 통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머스탱 마하-E와 이-트랜짓 배터리 공급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머스탱 마하-E는 지난해에만 5만5000대 이상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고, 포드는 머스탱 마하-E의 생산량을 지속해서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짐 팔리 포드 CEO는 트위터를 통해 “올해부터 생산량을 늘려 2023년까지 머스탱 마하-E의 생산능력을 3배 이상 확대해 27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출시한 머스탱 마하-E가 2년 연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매년 이어진 공급 확대 요청에 LG에너지솔루션이 안정적으로 대응하면서 양사의 신뢰도가 깊어지고 있다”며 “특히 포트 입장에서는 머스탱이 1964년부터 이어온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번 흥행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 협력 강화의 매개체가 된 전기 SUV 머스탱 마하-E는 올해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고의 전기차로 선정됐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테슬라 모델3를 제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북미 스포츠실용차(SUV) 부문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전기차로서 성능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이다.
또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낮은 전기차 기네스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머스탱 마하-E 전비는 ㎾h(킬로와트시)당 6.54마일을 기록했고, 이는 1회 충전당 약 805㎞ 이상의 주행거리와 마찬가지다.
지난해 5월6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니아 웩스포드 소재 포드 딜러사에서 머스탱 마하-E가 충전받고 있다. (AP·뉴시스)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500억달러(약 60조원)을 투자하고 연간 전기차를 2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는 전체 판매 비중에서 전기차 판매량을 50% 이상으로 확대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011년부터 포드의 포커스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협력을 시작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