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 지금도 후회" 폭로
박지현 "이재명, 전화로 압박했다"
"지금도 이재명과 연대 가능"
박민영 "민주당 상황은 그야말로 코미디"
2022-07-22 11:43:00 2022-07-22 11:43:00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6.1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인천 계양을에 '셀프 공천'했다고 폭로했다. 
 
22일 박 전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전 위원장은 이 의원을 두고 '기회주의자'로 칭하며 "(저를) 자기가(이 의원) 부릴 수 있을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비대위원장에 앉힌 건데 본인의 뜻대로 하지 않으니까 불만을 표출한 것 같다"며 "대의를 위한 사람인 줄 알았으나 지금은 자기의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애정이 있기에 비판도 있다”고 말하며 이 의원과의 연대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밑바닥'을 경험했다는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시절 당시 매주 월요일 열렸던 비공개 회의와 관련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박 전 위원장은 회의에서 본인을 이른바 '패싱(passing)'했다며 "눈도 안 마주치고 제 얘기를 아무도 듣지 않았다"며 "그냥 대놓고 무시당하기 싫어서 비공개회의를 다 없애고 싶었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당대회 출마를 허용하지 않았던 당에 대해 그는 “필요할 때는 자리에 앉혔다가 본인들 말을 듣지 않고 자기들의 입맛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까 출마를 `허용해줄 수 없다`는 거절에서 민낯을 보았다”며 "민주당이 청년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았으며 `청년 정치인`을 져버렸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말(셀프 공천)이 사실이라면 이 의원은 수족처럼 부릴 아바타가 필요해 박 전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직에 앉힌 게 된다"며 "'방탄조끼가 필요해 누울 곳을 찾다 송영길 전 대표의 자리를 빼앗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확신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대선, 지선 내리 패배한 사람 한마디에 인사와 공천이 좌지우지되는 꼴이라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고 덧붙였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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