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펠로시 대만행 가능성에 "중미 관계 심각한 파괴"
시진핑, 바이든과 통화에서 '불장난' 언급
2022-08-01 18:35:28 2022-08-01 18:35:28
(사진=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중국 측이 "대만을 방문하면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며 재차 경고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대해 "중국은 최근 여러 차례 미국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단호히 반대하는 심각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오 대변인은 "(하원의장은) 미국 의전 서열 3위"라며 "이는 심각한 정치적 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한 것을 언급한 뒤 "미국이 중국이 전달한 강력하고 명확한 정보를 충분히 이해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으로,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미 관계를 심각하게 파괴해 매우 심각한 사태와 후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대응과 강력한 조처를 해 주권과 영토의 완전함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할 일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보 규정을 준수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며,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안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1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은 대만 행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다만 뉴욕타임즈는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취소를 요청하지 않은 점, 또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장난'을 언급하며 미국을 위협한 것에 대해 좌시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행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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