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I Know 우영우!"
2일 MZ세대를 겨냥해 홍대입구에 자리 잡은
KT(030200)의 프리미엄 통신 매장 '애드샵 플러스(Add Shop+)에 들어서자 10대 싱가포르 소녀 2명이 우영우 등신대와 사진을 찍으려 하고 있었다. 그들은 바다를 형상화해 전체적으로 파랗게 꾸며진 ENA 부스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탁자에 놓인 '우영우 김밥'과 돌고래 소품을 만지작거렸다. 넷플릭스에서 비영어 TV부문 가장 많이 본 콘텐츠 글로벌 1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두 딸의 아버지인 50대 남성은 매장 한가운데 전시된 맥주잔, 제로웨이스트 리유저블백, 휴대폰 케이스 등을 찬찬히 둘러보고 있었다. 20대 전용 브랜드 Y와 콜라보 굿즈 전시공간 Y존에는 신진 아티스들과 협업한 물품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어떻게 방문하게 됐냐'고 묻자 50대 남성은 "지나가다 들렀다. 딸들이 우영우를 안다"고 답했다.
그 옆에는 핑크색 지하철 컨셉의 스토리위즈가 자리 잡고 있었으며 휴대폰 두 대가 놓여져 직접 웹소설과 웹툰을 앉아서 볼 수 있도록 했다. K툰·블라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1만원 쿠폰도 가져가도록 비치해뒀다. 이곳에는 KT스튜디오지니가 슈퍼 IP로 육성할 스토리위즈의 웹소설 '로드 오브 머니'의 주인공의 모습과 "세상에 없던 꼴통 재벌이 되라는 겁니까? 내가 나서면 지옥문 열리는 겁니다"는 대사도 함께 적혀 있었다.
비행기 안처럼 꾸며놓은 밀리의 서재존에서는 태블릿PC와 헤드셋이 비치돼 직접 오디오북을 들을 수 있었다. 왼쪽에 있는 비행기 창문은 파란색으로 채워져 있어 실제로 상공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당신의 일상을 1밀리+(플러스)’ 한다는 밀리의 서재 슬로건에 따라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밀리의 서재는 KT 홍대 애드샵 플러스에서 매달 신진·유명 작가들과 함께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하는 등 독서와 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경험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11일에는 김초엽 작가의 북토크와 사인회가 예정돼 있다.
홍대에 위치한 KT의 프리미엄 통신 매장 '애드샵 플러스(Add Shop+). (사진=뉴스토마토)
매장 윈도우를 활용한 포토존에서는 인증샷을 올리면 협업 굿즈를 받아 갈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후 12시부터는 체험존 직원이 상주해 팸플릿 뒷면에 적힌 미션을 수행하면 컵과 에코백 등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매일 오후 4시에는 7.77초에 맞게 버즈를 누르는 고객에게 에어팟프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유윤미 KT 애드샵 매장 점장은 "홍대라는 입지 특성상 10~30대 사이의 젊은 층이 주로 하루 평균 200~300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면서 "여러 이벤트와 프로모션 행사를 많이 하다 보니까 즐겁게 참여하고 매장 SNS 계정도 팔로우한다"라고 말했다.
매장 왼쪽편에는 KT알파에서 운영하는 한정판 플랫폼 '리플'의 운동화 8켤레와 미디어 스크린이 자리 잡았다. 게임박스& SONY PS 체험존에서는 실제로 게임을 해볼 수 있었으며, 뒤쪽으로는 상담존과 다양한 상품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돼 있었다.
KT는 자체 그룹사 콘텐츠로 100% 매장을 구성한 것이 다른 통신사와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현 매장디자인팀 과장은 "디지코라는 흐름에 걸맞게 KT 내에 다양한 콘텐츠와 그룹사들이 생기고 관련 상품들이 나오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인증샷을 좋아하는 Z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매장 어디에서 찍어도 사진이 잘 나올 수 있게 등신대와 소품, 디자인 등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들은 기존에 단순히 스마트폰을 체험하고 구매하던 매장 기능을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해 MZ 세대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해당 전략의 일환으로
SK텔레콤(017670)는 T팩토리를,
LG유플러스(032640)는 일상비일상의틈을 운영 중이다. T팩토리는△MS·애플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한 서비스·상품 체험존 △SKT ICT 패밀리 핵심 서비스 체험존 △무인구매 T 팩토리 24 △0 스테이지 및 팩토리 가든 △초협력 기반 플렉스 스테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MZ세대가 선호하는 취향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레고랜드와 협업하는 등 다양한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신진 아티스들과 콜라보한 굿즈. (사진=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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