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국내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거나 장기적인 부진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9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대세하락 가능성 점검' 보고서는 "부동산가격, 인구구조, 구매자 불안 심리, 주택 담보대출 등 요인을 점검한 결과 부동산 시장의 대세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앞으로 부동산 가격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보다 가격 조정의 폭이 작아 추가 조정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이전부터 대출규제를 통해 부실위험을 낮췄다"고 반박했다.
713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등 향후 인구 감소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된다는 주장도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세대는 은퇴 후 자녀가구와 따로 살게 되기 때문에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가구 수는 오히려 증가해 부동산 수요 위축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심리도 가격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연은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자가보유 비율이 55.6%로 세계 주요국 중 최저 수준이어서 주택가격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부실위험이 높지는 않지만 잠재적 위험요인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대출 만기가 짧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아직 높은 편이어서 금리상승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룡 삼성연 연구위원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세를 폐지해 신규 주택시장이 아닌 재고 주택시장 중심의 거래 기능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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