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된 김재경 신임 신라젠 대표. (사진=신라젠)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라젠(215600)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라선 김재경 신임 대표가 거래재개를 위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 4일 제17기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재경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1964년생인 김재경 대표는 유전자·분자진단검사 업체
랩지노믹스(084650) 창립 멤버이자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그는 또 성균관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로도 활동했다. 신라젠에는 지난해 10월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신라젠 지휘봉을 잡게 된 김재경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거래재개다.
신라젠은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지난 2020년 5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신라젠 상장폐지로 의견을 모았다. 2020년 11월 개선기간 1년을 부여한 지 약 2년 만이다. 당시 기업심사위원회는 신라젠이 확보한 자금과 신약 연구개발 사업의 지속성 입증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최종 상장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2월18일 신라젠에 개선기간 6개월을 부여한 바 있다.
개선기간 부여가 결정되자 신라젠은 "개선기간 동안 회사의 개선과제를 성실하게 이행해 거래재개를 이뤄내겠다"며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선기간 종료일은 오는 18일이다. 신라젠은 이날로부터 15영업일 안에 개선계획 이행내역서와 이행결과에 대한 전문가 확인서를 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신라젠이 관련 서류를 모아 제출하면 거래소는 20영업일 안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한다.
김재경 대표가 내건 슬로건은 거래 정상화와 경영투명성 강화다. 실제로 그는 취임 이후 거래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김재경 대표는 임시주총과 이사회 이후 "중요한 시기에 신라젠 대표를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거래 정상화는 물론 경영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라젠은 김재경 대표를 포함한 제약바이오 업계 출신 경영진을 구성해 전문성을 내세운 거래재개를 시도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경영진 개편으로 제약바이오 출신 인사들로 사내이사를 구성했다"며 "연구개발 기업으로서 거래재개뿐만 아니라 그 이후까지 고려한 경영진 개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라젠은 김재경 대표 선임과 함께 장용재 법무법인 광장 소속변호사와 정병욱 서울시립대학교 재무금융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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