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우조선노조 "금속노조 탈퇴안, 개표 계속해야”
대우조선지회, 금속노조 탈퇴안 투표 ‘부정’ 정황에 파행
지회장 8일 성명서 “사측의 원청 노조 와해 작업” 주장
“민의 훼손할 수 없어 중단된 개표는 계속돼야”
2022-08-08 10:09:21 2022-08-08 18:03:23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대우조선해양 원청 노조가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의 개표를 계속 이어가자고 8일 독려했다. 부정 투표 정황이 발견돼 개표를 멈춘 지 보름만이다.
 
정상헌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장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원청 내 금속노조 탈퇴 움직임이 대우조선의 순탄한 매각을 위한 사측의 ‘토끼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해양지회 건물. (사진=이범종 기자)
 
정 지회장은 “사측은 하청지회의 파업이 금속노조가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금속노조 탈퇴의 분위기를 만들고 최종적으로 원청노조를 와해시키는 작업을 했다”며 “산업은행의 노림수가 있었고 궁극적으로 대우조선지회를 무너뜨려 매각의 걸림돌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두 마리의 토끼사냥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22일 금속노조 탈퇴 찬반 투표 개표 도중 부정 용지를 발견했다. 이에 재투표나 개표 재개 여부 등을 휴가가 끝난 8일 이후 논의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탈퇴에 대한 임시총회 안건인 '조직형태 변경 건' 투표는 지난달 21일~22일 진행됐다. 투표율 89.4%로 조합원 4726명 중 4225명이 참여했다. 개표 과정에서 일련번호가 순서대로 적힌 투표지 대여섯장이 뭉치 단위로 찬반 양측에서 발견됐다.
 
이에 대해 정 지회장은 “조직형태 변경 총회는 개표과정에서 부정투표로 몰고 가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며 “개표영상 확인 결과 이의 과정
에서는 뭉텅이 표가 없었고 오늘(8일) 대의원 간담회에서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회는 조합원의 민의를 훼손할 수 없기에 중단되었던 개표는 계속 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선관위는 영상을 통해 사실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고 개표를 다시 진행해야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우조선 지회의 내부 결속을 깨트리고 조직체계를 흔드는 세력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응할것”이라며 “더 이상의 흔들기는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개표가 재개될 경우, 결과에 따라 원청 내부는 물론 금속노조 간 ‘노노 갈등’ 심화 여부가 주목된다. 금속노조는 개인 단위 탈퇴만 가능하고 지부단위 총회를 통한 집단 탈퇴는 규정에 없다며 투표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하청 노사 간 교섭 잠정 타결 직후 반대표가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금속노조 탈퇴 투표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파업과 관련해 금속노조가 제역할을 못했다는 책임론에 힘입어 조합원 1740명 동의로 진행됐다. 복수노조를 막기 위해 반대표로 부결시키자는 투표 독려 운동도 있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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