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HD현대(267250)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 아비커스(Avikus)가 세계 첫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지난 8일 SK해운,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두 곳과 대형선박용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HiNAS) 2.0'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하이나스 2.0은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건조 중인 총 23척의 대형 선박에 내년 8월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HD현대 아비커스가 하이나스 2.0을 탑재한 대형상선의 자율운항을 하는 모습. (사진=HD현대)
하이나스 2.0은 아비커스가 지난 2020년 개발해 이미 상용화한 1단계 자율운항 솔루션(하이나스 1.0)에 자율제어 기술이 추가됐다. 단순히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딥러닝 기반의 상황 인지와 판단으로 속도 제어와 충돌 회피 등 다양한 돌발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
축적된 실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항경로를 생성하고, 선박이 자율적으로 엔진출력을 제어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도 적용됐다.
하이나스 2.0은 자율운항선박 시스템 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한다. 아비커스 관계자는 "대형 선박(상선)과 소형 선박(레저보트)을 통틀어 2단계 자율운항 솔루션을 상용화한 것은 전 세계에서 아비커스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아비커스는 국내·외 선사로부터 총 170여기의 하이나스 1.0을 수주했다. 인공지능(AI) 기반 항해보조시스템인 하이바스(HiBAS)도 50여기 수주했다.
또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성공한 대형 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대한 결과 증명서(Statement of Fact·SOF)를 획득하기도 했다.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선박기술에 부여한 세계 최초의 증명서란 점에서 향후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장 선점과 영업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어큐트마켓리포츠(Acute Market Reports)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과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달러(약 30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영업 활동을 펼치겠다"며 "앞으로 다양한 선급과 국가들의 승인을 획득해 전 세계 모든 대형 선박에 하이나스 2.0을 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커스는 오는 10월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트쇼 중 하나인 '포트로더데일(Fort Lauderdale boat show 2022)'에 참가해 레저보트의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