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왼쪽)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해 6월2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상황실이 아닌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전화로 수도권 일대 집중호우 대응을 지시한 것에 대해 "자택에서 전화로 모든 것을 다 해결했다고 했는데 참 난망한 얘기"라며 "그러면 위기 대응과 관련한 상황실이 있을 필요가 뭐가 있느냐"고 꼬집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통제권이 누구에게 있느냐, 그다음에 어떤 방향으로 정리를 해주느냐에 따라 그 상황이 빨리 결정되고 또 빨리 마무리가 된다"며 "대통령이 위기 상황에서 빨리 대응 회의를 주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상 어디에 주도권이 있고, 어떤 순서로 일이 처리돼야 한다는 것을 대통령 주재 하에 빨리 정리가 돼야 한다"며 "부처별 한 번에 한자리에 모아서 딱 정리를 해 줘야 되는데 그것을 '자택에서 전화로 했으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면 저 같은 사람이 또 나와서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9일 서울 신림동 수해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에 대해 "수해 현장을 가셨던데, 현장은 나중에 가셔도 된다. 시기상으로도 맞지 않고 본인들의 설명하고도 맞지 않다. 바로 몇 시간 전에는 '현장 갈 필요 없고 전화로 다 된다'고 했다가 6시간 후에 현장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여기가 거기입니까'라는 식의 이야기를 한다"며 "(수해 현장은)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데 맨 마지막에 상황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다음에 가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신림동 방문 사진을 홍보용으로 이용한 것에 대해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으로 전문가를 쓰라. 전문가를 안 쓰고 자꾸 아마추어들을 쓰니 진지하게 보이지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모습 자체에 대해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느낄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