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마이크론의 실적 경고등에…삼성전자 6만전자 사수 실패
인플레이션에 반도체 수요 급감…실적 전망 줄하향
2022-08-11 06:00:00 2022-08-11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국의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실적 경고등을 울리면서 삼성전자가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수요 급감으로 전세계 반도체 업체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5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 6만원선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달 14일 종가(5만7500원)를 기록한 이후 한달여 만이다. 삼성전자가 기록한 최저점(5만5700원) 보다는 6%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도 9만18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7일 10만원선을 기록한 이후로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가가 부진한 데는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부진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도전적 시장 환경으로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매출이 지난 6월의 전망치(68억달러~76억달러) 하단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매출과 마진이 순차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잉여 현금흐름도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가이던스 하향으로 마이크론의 주가는 3.7% 하락했다.
 
마이크론 뿐만 아니라 시가총액 기준 미국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역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공식 분기 실적을 내놓기 전 예비치를 공개하면서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7억달러(약 8조7500억원)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5월 내놓았던 전망치(81억달러) 대비 17% 하향 조정한 것이다.
 
반도체 수요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흔들리면서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황민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8월 가이던스를 추가로 하향한 데다 11우러 분기 전망도 보수적으로 내놨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공급 업계는 늘어나는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국내 반도체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의 가이던스 추정치도 하향 추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존 시장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업종에 영향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IT 세트 판매 부진과 데이터센터 업체의 하반기 보수적인 투자 집행으로 하반기 D램 가격의 하락폭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3분기를 기점으로 당분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하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D램은 출하량 부진 속에서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낸드는 가격 하락 영향이 출하량 증가와 원가 절감 효과보다 크게 나타나며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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