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제외된 것을 두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 위원장은 경남 김해시 김해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경남 합동연설회에서 "한 달 전부터 김경수 도지사의 사면 복권을 위해서 민주당 지도부가 백방으로 움직였다"며 "대통령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고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잘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여권 관계자를 통해서 확인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 위원장은 "불과 23일 전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동훈 법무장관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집권당의 책임 있는 사람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대통령실에 책임 있는 사람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는데 법무부 장관 한 사람 때문에 유력하게 검토되던 김경수 지사의 사면이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한민국 참 큰일 났구나, 법무장관이 세구나', 그리고 그 법무장관의 이야기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윤석열 대통령의 통합 정신은 어디에 있는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장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제가 뭐라고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저는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라며 "이제 우리가 김경수 지사의 몫까지 더 열심히 싸워서, 민주당이 면모를 일신해서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밖에 없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윤석열정부의 첫 특별사면인 광복절 특사 대상자가 확정됐다. 특사 명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이 포함된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지사 등의 정치인은 모두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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