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잘못된 양두구육 대응으로 '대통령=개고기' 치환"
개고기는 선거 과정서 팔았던 '가치·지향점'
나경원 "리스크 걷어내는 와중에 이준석 폭탄 떨어져"
2022-08-15 09:47:20 2022-08-15 09:47:2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양두구육' 해석을 놓고 당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대응이었다"며 "계속 그 얘기를 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랑 치환을 생각할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그 기자회견에서 건질 것이 개고기 밖에 없었냐. 소위 대통령실, 또 우리 당 의원들이 하는 대응을 보면 진짜 민주당에게 판판이 당하겠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팔았고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하는 '개고기'는 일종의 상품으로, 정책을 뜻했다. 반면 김미애 의원은 14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록 정치에 미숙함은 있을지 모르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이 대표는 이철규 의원 등 '양두구육' 표현에 잘못된 해석이 계속해서 제기되자 "다들 뭐에 씌인 건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개고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선거 과정에서 팔았던 모든 가치와 지향점들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람을 국한해 생각할 이유가 없다'고 대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옛날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 조금만 트집 잡을 만한 공격이 들어왔다 하면 다들 들고 나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이걸로 대응했다"며 "그게 지금도 반복된다면 참 암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나경원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내부총질, 그것도 폭탄을 던졌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기자회견을 내부총질로 규정, "당내에서는 일부 발언에 대해서 '망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정치인은 해야 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데 전체적인 기자회견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여권 내부의 갈등이라든지 리스크를 하나씩 걷어내고 있는 와중에 오히려 이준석 대표 폭탄이 떨어졌다. 그래서 너무 아쉽다"고 재차 아쉬움을 토로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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