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 창업자이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빌 앤 맬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이사장인 빌 게이츠가 16일 "감염병혁신연합 등 여러 기구 통해 팬데믹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는 이날 오전 `코로나 국제공조`를 주제로 한 연설에 앞서 김진표 국회의장 집무실을 방문해 약 40여 분간 김 의장과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 및 미래 보건위기 대응 등 국제보건의료 협력 강화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의장은 "코로나19 공동대응을 비롯한 국제 보건 연대와 협력은 우리 인류의 생존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라며 "대한민국 국회는 글로벌 보건협력을 위한 재단의 관심에 공감하고 있으며 관련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한국에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비롯해 바이오 분야에서 감염병 관련 백신·치료제를 연구하는 좋은 기업들이 많으므로 재단 측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에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은 "감염병혁신연합(CEPI), 글로벌 펀드 등 여러 기구 통해 팬데믹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게이츠 공동이사장은 "빈곤국에 만연한 말라리아·결핵·에이즈 등 질병을 퇴치하기 위한 단체에 자금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해당국의 보건을 개선하고 팬데믹 예방을 위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과 우원식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한국의 경제 수준에 걸맞게 글로벌 보건협력 및 기후환경 분야에 기여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며 “내년부터 감염병혁신연합(CEPI) 기금 참여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팬데믹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은 게이츠 공동이사장에게 백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을 제안하는 한편,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바이오 서밋(10월), 글로벌 보건안보 구상(GHSA) 장관급 회의(11월) 등 국제 보건 행사 참석도 요청했다.
게이츠 공동이사장의 이번 국회 방문은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6월 김진표 국회의장이 트레버 문델 재단 글로벌헬스 부문 회장 면담 시 국제 보건 의제에 대한 한국 국회의 협력과 지지를 위해 게이츠 공동이사장의 방한 및 국회 연설을 제안해 성사됐다.
국회 측 인사로는 김영주 국회부의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박경미 의장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재단 측에서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 조 세렐 총괄이사, 제임스 카르티 대외협력 임시 부총괄, 미호코 카시와쿠라 대외협력 총괄과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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