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LIG넥스원(079550)은 정부가 북한 무인기의 영공 진입을 막기 위한 전자전 장비인 ‘한국형 재머(K-Jammer)’ 제작을 추진함에 따라 이를 적용한 ‘소형무인기대응체계’ 제안서를 내고 관련 기술 개발 준비에 나섰다고 22일 밝혔다.
한국형 재머 개발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드론 방어 준비에 대한 전술적 가치가 입증된 데 대한 대응이다.
차량용 안티드론체계(Mobile Anti Drone System) 운용 개념도. 드론 탐지 식별·추적과 드론 무력화 등 고도화 설계로 국가 주요시설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한 시스템이다. (사진=LIG넥스원)
소형무인기대응체계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형 K-재머를 통한 재밍(전파방해·교란) 전파를 발사해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소형무인기의 경로를 이탈시키거나 추락이 가능해져 소형 무인기 대응을 위한 전자전 공격(EA)작전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IG넥스원은 40년 넘게 국내 전자전 장비 체계종합업무를 수행했다. 국지방공레이다, 소형 정찰 타격·복합형 드론, 탐지 센서, 재머 등 무인기 개발 경험을 보유했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은 “가장 큰 강점은 오랜 기간에 걸쳐 육·해·공군이 운용하는 전자전체계 전 부문에 걸쳐 국내 최고·최다·최대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쌓아 왔다”면서 “40년 넘게 지상·항공·함정에서 운용 중인 군 전자전 체계에서 전자정보·통신정보 신호에 대한 탐지·재머 장비의 개발, 양산, 전력화 등에 참여하며 신호 탐지·분석, 빔조향, 배열송신, 재머 및 설계기술 등의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소형무인기대응체계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국과연 핵심기술(응용) 위성항법교란기술 시제장비인 ‘L대역 송신장비’를 통해 드론이 사용하는 위성항법 신호에 대한 전파방해와 교란기술을 확보했다. ‘무선 항공관제 통신망 교란장비’를 통해 드론 사용 가능 데이터링크 통신재밍 기술, ‘자율형 전자공격장비’를 통한 AI기반 기술등 군이 원하는 성능을 갖춘 한국형 K-재머 제작을 위한 기반 핵심기술 100%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또한 ‘대 드론 방호시스템‘ 관련 공공민수분야에서도 2020년~2021년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 규제 샌드박스’ 실증 사업을 통해 10여종의 상용드론에 대한 탐지·식별·재밍을 통한 국가주요시설에 대한 방호 실증을 마쳤다.
올해부터는 과기부·산자부·경찰청이 주관하는 ‘불법드론 지능형 대응기술 과제’ 중 2세부 ‘지상기반 불법드론 탐지·식별·추적·무력화 기술 및 운용 시스템 개발’과 국진연 주관 ‘사이버 무력화 융합기술’ 중 2세부 ‘사이버 무력화 정·첩보 분 석기술 개발’, 3세부 ‘사이버 타겟 무선 통신신호 전자적 파괴기술 개발’ 과제를 통한 사이버·전자전 기술이 적용된 무인기 대응체계와 관련한 연구개발·실증에 참여했다.
특히 2020년~2021년 대 드론 방호시스템 구축 실증사업으로 총 500회 이상 야외 실환경 드론 비행을 통한 무력화 실증시험으로 한국형 K-재머 제작의 기반 핵심기술(전파차단·교란)을 확인했다. 이러한 실증 사업을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국가주요기관에 불법드론 무력화를 위한 통합시스템을 공급해 불법 드론으로부터 국가 안보를 지키는 주요 장비로 운용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미래를 고려한 업체의 과감한 인력과 비용 등 선구적 투자를 거쳐 실험실 수준에 아닌 실환경에 바로 적용 가능한 기술 검증, 노하우, 실적을 이미 확보한 LIG넥스원은 다양한 형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소형무인기대응체계(Block-I)’ 체계 개발에 최적화된 한국형 K-재머 제작업체로 손꼽힌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LIG넥스원은 새롭게 개발되는 소형무인기 대응체계의 한국형 K-재머가 실전 배치되면 연동해 운용될 국지방공레이다를 개발했다.
이외에도 LIG넥스원은 KF-21에 탑재되는 국내 최초의 전투기 내장형 통합전자전체계 ‘EW-Suite’, 신형 백두정찰기의 핵심 시스템, 지상전술전자전장비, 한국형 다목적 헬리콥터 전자전 생존체계, 훈련체계, 위성항법 재밍기술 등 광범위한 개발 사업에 참여해 첨단장비 개발에 필요한 최신 전자전 핵심기술력을 확보했다.
LIG넥스원은 “전자전 R&D·생산 전문 인력은 250여명 규모로 국내 최대 수준”이라며 “전자전 체계 시험을 위한 다수 전용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드론, 레이다·센서, 통신시스템 등과 관련된 개발 경험, 설비, 인력 등을 폭넓게 보유하고 있어, 사내 협업 및 교류를 통해 효과적인 R&D·성능 검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LIG넥스원은 자사 개발 경험과 인프라가 전자전 체계를 중심으로 고성능 장비들을 효과적으로 연동하는 통합 솔루션 구현에 큰 역할을 하고, 다수 무기체계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소형무인기대응체계’ 개발이 완료되면 군 전력의 첨단화·정예화는 물론 전자전 분야의 국방 R&D 역량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향후 수출 가능성은 물론 방산업계를 비롯한 국가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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