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빈 기자]
STX조선해양(067250)이 1만3000TEU급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MSC BERYL'호를 지난달 30일 그리스 해운선사인 니키社에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1만3000TEU는 세계 18위 항만인 미국 롱비치항의 하루 컨테이너 물동량(1만3884TEU)에 맞먹는 규모로 세계 최대급이다.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한 이 선박은 1만TEU 이상을 운반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독일선급으로부터 EEDI(선박제조 연비지수) 인증을 취득, 객관적으로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특히 검사·시운전 결과 표준 선박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가까이 감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드물게 2013년 확장 공사가 완료되는 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된 MSC BERYL호는 길이 365m, 높이 30m 그리고 폭이 48m으로, 갑판 면적 기준 축구장 3.5개 크기에 달한다. 최대 속도는 27.5노트이다.
이 선박은 AMP(Alternative Maritime Power) 시스템을 갖춰 항구 정박 시 육지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활용해 전력 생산을 위한 선박 엔진 가동에 따른 배기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황 함량 0.1% 이하의 저유황유를 주 엔진은 물론 보일러와 발전기까지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황산화 배출 감소 효과도 누릴 수 있으며 선박의 조종성능을 향상시킨 고효율 방향타를 적용하여 연료 소모량을 약 2% 감소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내의 오염물질 배출을 총체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탁월한 성능을 객관적으로 인증할 수 있는 EP(Environmental Passport)를 GL로부터 획득하였다.
선원들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기술도 적용됐다. 이 선박은 무게 2100톤, 10만 마력 출력의 12기통의 초대형엔진을 탑재하고도 거주공간 내의 진동 수준을 최대 허용 기준치 9mm/sec의 9분의 1에 불과한 1mm/sec 로 줄였는데 이는 선박 중 가장 쾌적한 승선 환경을 제공하는 고급 크루즈 수준에 해당된다.
EEDI 인증 획득 과정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통상 이러한 인증의 획득은 계약 시나 건조 과정 중 선주 측의 요구에 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STX조선해양은 이번에 자발적으로 인증을 획득하여 선주 측에 제공함으로써 선박의 경제적 가치를 높였음은 물론 향후 선박 용선시에도 선주 측에 유리한 입지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번 선박은 지난 2007년 니키社 로부터 수주한 9척 중 첫 번째 선박으로, STX조선해양은 2015년까지 순차적으로 나머지 8척을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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