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정부가 최근 치솟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대외 여건을 지목하고 시장 쏠림이나 투기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상승폭이라면서도 금융소비자 부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원·달러 환율은 13년4개월만에 장중 134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달러 강세가 두드려져씩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 규모도 25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방 차관은 "최근 대외 여건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 심리의 일방향 쏠림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에 쏠림이 발생하거나 투기적 움직임이 확대될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방파제 역할을 할 대외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및 외화자금시장 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하고 8월 수출 종합대책 마련 등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 유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0.25%포인트를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금리 인상폭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정된 모습이나 국채 금리 상승 등 시장별로 차별화된 반응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국채시장 상황과 잭슨홀 미팅 결과 등을 모니터링해 과도한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적기 대응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기준금리는 연 2.25%에서 2.5%로 오른 상태다. 기준금리 인상은 4월과 5월, 7월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4번 연속 인상이다. 지난해 8월 기준금리가 0.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5배가 오른 것이다.
방 차관은 "누적된 금리인상이 금융소비자 및 금융기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다방면에 걸쳐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최근 은행 수익 및 예대금리차 동향을 점검하고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제2금융권의 위험요인을 관계기관이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화 약세가 심화되고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무역수지 적자도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딜링룸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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