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5G 특화망 기반 융합서비스 활성화와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이 관련 규정 개선과 단말 생태계 활성화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현장의 애로사항을 잘 수용하고, 민간 주도의 5G 융합생태계 조성을 위해 5G특화망 얼라이언스를 출범해 활발한 협력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화답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26일 오전 ‘5세대(5G) 특화망 기반 융합서비스 활성화’를 주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제7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신훈식 SK네트웍스 공공인프라그룹장은 ‘5G 특화망 국내·외 현황 및 확산 전망’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으며, 차원철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센터장은 ‘5G 기반 병원의 디지털 전환사례’를 주제로 진료·환자서비스·물류 등 7대 분야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소개했다.
이후 비제조사·SI기업·통신사 등 5G 특화망 공급기업, 공공·민간 수요기관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 30여명은 5G 특화망 확산 전망과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통신3사에서는 산업별로 세분화된 정책 지원과 함께 보안규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낙훈
SK텔레콤(017670) 스마트팩토리사업부 상무는 "물류·병원 자동화 등 아래 모듈단위로 나눠서 거기에 맞는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5G 특화망 사업자와 각각의 섹터에서 자동화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용
KT(030200) 기업모바일 DX상무는 "보안규정이 무선에 대해선 일정 부분 네거티브한 부분도 있는데 5G특화망 정책과 정부 보안부처의 보안정책이 조화를 이루면 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단말 생태계의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김용호 한국전력공사 ICT기획처장은 "사내 현장에서 스마트 오피스나 현장업무 모바일화를 위해 5G특화망 요구사항이 많은데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 탭, 휴대폰에는 5G특화망 무선칩이 내장돼 있지 않다"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용 단말에 5G특화망을 활용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제조사에 요청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동환 삼성SDS네트웍스 사업팀장 역시 "단말 생태계를 빨리 활성화하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서를 통해 네트워크 참조 모델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김동구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병원은 디바이스가 다 달라 기존의 네트워크가 아닌 병원에 네트워크에 맞는 메니지먼트 네트워크 무선망 프로토콜이 나와야 한다"면서 "일년에 한번 공개할 수 있는 백서가 나오면 수요와 공급이 연계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G특화망의 설치·운영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박동주 에릭슨 엘지 네트워크제품실장은 "직접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설치를 해야 하고, 이를 운영하며 모니터링하는 데는 노하우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재한 LG CNS 인프라사업담당 상무는 "메인코어는 통신3사가 테스트하고 단말은 없는 데다 장비는 메이저 회사들이 갖고 있어 기술을 측정할 방법이 없다"면서 "아쉬웠던 점은 LG CNS 단독으로 가는 느낌을 받아서 협의체나 지원이 같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이 끝난 뒤 박 차관은 "10월 중에 출범 예정인 얼라이언스도 조금 앞당겨서 9월 중에 하고, 참여하는 분들과 논의해 10월 중에 확산 로드맵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단말 생태계가 쉽지 않은 문제이나 정부와 연구기관이 협심해 생태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로드맵에) 꼭 포함되도록 하겠다"라면서 "자동화·무인화 부분을 수용하고 인공지능과 클라우드가 활용되도록 로드맵을 구상하겠다"라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얼라이언스에는 실증사업에 참여한 기업 42개를 포함해 5G특화망에 관심 있는 150여개 기업들이 참석한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빌딩에서 '5G 특화망 기반 융합서비스 활성화' 주제로 열린 '제7차 디지털 국정과제 현장 간담회' 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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