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서 당헌 96조를 개정하는 데 뜻을 모았다"며 "권성동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먼저 당의 혼란부터 수습하고 새 비대위를 꾸린 뒤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국회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박형수·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당헌 개정 여부를 비롯해 현 혼란에 대한 수습 방안에 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의원총회는 유상범 법률위원장이 당헌 96조 1항 개정안에 대해 설명한 이후 질의응답, 자유토론 순으로 이어졌다. 의총에는 의원 총 87명이 참석했으며,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의원은 66명이었다.
박 대변인은 '당헌 개정안을 추인했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당헌 개정안은 의총에서 의결하는 사항은 아니지만 의총에 보고하고 추인 형식으로 의견을 모으면 상임전국위에 상정하는, 그러한 절차를 밟기 위해 오늘 (추인 과정을)거쳤다"고 설명했다. 당헌 개정안은 비대위 출범 요건 중 최고위 기능 상실에 대해 구체화했다.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당내 주장에 대해 박 대변인은 "권 원내대표 사퇴 문제는 본인이 어제 비대위에서 말씀하셨다. 이 상황을 수습하고 난 이후 거취 표명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의총에서도)이 부분을 존중하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양 대변인은 "의원들 몇 분을 제외하고는 끝까지 당을 수습하고 난 이후에 거취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굉장히 많은 다수였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이 여전히 소집 거부 입장을 밝히는 것과 관련해서 박 대변인은 "그건 오늘 오전까지의 서병수 의장의 입장이었고, 의원총회에 총의를 모은 결과이후의 입장 표명은 아직 없었다"며 "우리 당의 법률자문위원회 또는 당 기조국에서 서병수 의장께 설명을 드리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줄 것을 부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헌을 들어 "상임전국위 4분의 1 이상의 위원들이 소집 요구를 하면 의장이 소집한다고 돼 있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 서병수 의장께서도 충분히 생각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전국위를 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도 열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신설한다. 양 대변인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 "일단 상임전국위에서 개최가 되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문건을 만든다. 의총서 논의했던 내용을 상정을 시키고, 상정이 되면 ARS를 통해서 전국위에서 재적의 과반 이상을 찬성을 받으면 당헌당규가 개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헌이 개정되고 난 이후에 비대위 발족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다시 열린다"고 부연했다.
앞으로 당내 이견이 계속 분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날 의총에서는 의결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SNS에 올리는 것을 지양하자는 의견도 논의됐다. 양 대변인은 지난 의원총회 직후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병호·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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