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그동안 신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사업자 선정 문제를 놓고 정부가 대기업의 참여를 엄격히 통제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왔었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 고위 관계자들이 잇달아 이런 언급들을 하면서 이런 관측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깁니다.
특히, 중기 홈쇼핑 콘소시엄에 대기업 지분이 섞여 있을 경우 사업 신청 자체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홈쇼핑 사업 진출을 희망하던
신세계(004170) 등이 난처한 상황에 몰렸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오늘 “중기 전용 홈쇼핑에 대기업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송도균 방통위 상임위원도 지난 주말 "중기 전용 홈쇼핑에 신세계 등 대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반대"라며 "심사에서 주주 구성을 보게 돼 있기 때문에 대기업 진출은 원천 봉쇄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신규 홈쇼핑채널 신청사업자에 대기업이 대주주는 물론 주요주주 등으로 참여만 해도 해당 콘소시엄의 신청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는 얘깁니다.
신세계는 공식적으로는 중기전용 홈쇼핑 채널 참여를 부인하고 있지만, 유력한 예비사업자인 중소기업중앙회가 구성하는 콘소시엄에 주주 참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세계가 참여할 지분율은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기 홈쇼핑의 초기 자본금이 적어도 3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세계로서는 300억원 정도만 납입함으로써 숙원하던 홈쇼핑 업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기업 참여 봉쇄 방침이 확실시되면서 신세계의 계산이 복잡해졌는데요.
당초 300억원 수준이면 참여가 가능했던 홈쇼핑 사업 참여 비용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사업 참여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면 기존 홈쇼핑을 인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인데, 지금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큰 농수산홈쇼핑 경우 4년전 1천억원대에 머물던 인수가액이 최근 최대 7천억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부담 없는 수준에서 중기 홈쇼핑에 진출해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던 신세계의 전략이 어그러지고 있는 것인데, 여기에다 잠재적인 경쟁자들이 저마다 사업 정비에 나서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대홈쇼핑(057050)이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향후 업계 재편을 위한 잰 걸음에 나서고 있는데다, 업계 1위인
GS(078930)마저 일부 사업 정비를 통한 유통 부문 내실 쌓기에 나서 신세계의 홈쇼핑 진출은 이래 저래 난관을 만나게 됐습니다.
신규 홈쇼핑 사업자 선정 시기와 관련해 방통위 사무처는 보도와 종편 사업자 선정과 동시에 진행하거나, 이들 사업자 선정 뒤에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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