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비대면 문화 확산 속 음악 공연을 랜선으로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이 분야 관련 ICT기업들이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속속 접목하고 있다. 메타버스 혹은 실감형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연계(O2O) 방법도 다양하게 고민하는 등 저마다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짜기에 한창인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하반기부터 공연사업 영역을 O2O로 확대할 예정이다. 언택트 공연 플랫폼 스테이지를 통해 시공간적 제약으로 오프라인 공연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관객들이 실시간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솔로 아이돌 강다니엘 공연을 시작으로 O2O가 접목된 글로벌 공연 투자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공연에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하고, 메타버스 음악쇼도 고도화한다. 지니뮤직은 지난 2월 글로벌 게임형 메타버스 개발사 해긴과 함께 가수 제이미의 라이브 콘서트와 아바타 팬 미팅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한 바 있다. 지니뮤직은 보유한 공연 지식재산(IP)을 활용해 공연과 연계한 메타버스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지니뮤직은
KT(030200)그룹내 분산된 공연사업 인프라를 통합해 기획,유통, 송출로 이어지는 공연사업 전 영역을 지니뮤직 중심으로 일원화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투자-기획-유통-송출 각 단계별로 수익모델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며, KT의 인터넷티비(IPTV) 서비스에서 공연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017670)도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기반으로 지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메타버스 공연을 개최한다. SKT는 볼류메트릭(Volumetric) 기술을 활용한 초실감 가상 콘서트 '메타버스 뮤직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관객들은 메타버스 콘서트장에서 360도 원하는 위치로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으며,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 양항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SKT는 볼류메트릭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이프랜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K팝 아이돌 전문 미디어 서비스 '아이돌플러스'를 필두로 공연 중계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K팝 팬덤이 많은 미주·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5개 외국어 지원 웹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는 10월 8일에 열리는 '2022 더팩트 뮤직 어워즈' 역시 '아이돌플러스' 웹 서비스를 통해 2~3개 국가에 송출한다는 예정이다. LGU+는 지난해 실감형 기술을 활용한 확장현실(XR) 온라인 공연을 열기도 했지만, 자체 개최는 지난 5년 간 8번 정도이며, 주로 송출권을 구매해 웹플랫폼을 통한 중계를 진행해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돌플러스를 메타버스로 확장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으나 아직 사업이 구체화되진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백선혜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비대면 공연예술의 전망과 과제 정책리포트에서 "온라인 공연 확산으로 공연예술의 유통 플랫폼 확장과 새로운 관객 발굴에 대한 기대감 증대됐다"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공연예술의 생산, 유통, 소비 생태계의 변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인프라 제공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 강다니엘 콘서트 포스터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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