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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대반격을 통해 자국 동북부 지역인 하르키우 대부분을 탈환했지만 서방국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례 화상연설에서 "현재까지 하르키우 전역을 포함, 총 8천㎢를 수복했다"며 "탈환 지역의 절반 정도에서 안정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안정화 조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전날 발표한 수복 면적 6000㎢보다 불과 하루 만에 200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여세를 몰아 러시아군이 여전히 5분의 1 정도의 면적을 장악하고 있는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도 공세에 나섰고, 미국도 우크라이나군이 우위를 좀 더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몇 주, 몇 달간 제공한 무기체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는 물론 공세에 나서는 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수일 내에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침공 후부터 줄곧 수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공세로 전환했음에도 서방국가들은 여전히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전기를 맞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 말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가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서방의 한 고위 관료도 "지금이 전환점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최근 러시아군이 퇴각한 것은 수뇌부의 명령에 따른 후퇴일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궤멸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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