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고향인 크리비리흐 폭격 소식에 "러시아는 테러국가"
수자원 시설 파괴돼 주민들 긴급 대피
2022-09-16 10:14:11 2022-09-16 10:14:11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을 타격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8발이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의 수자원 관리 시설에 직격했다고 밝혔다.
 
크리비리흐는 이번 공격으로 인근 댐이 파괴돼 도시 일부 구역에 강물이 범람했다. 이번 피해로 2개 구역 22개 거리에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즉각 복구에 나섰으며 이후 상황을 주시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댐에서 초당 100㎥의 물이 쏟아져 강 수위가 위험하게 치솟았으나 현재는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비리흐는 인구가 65만명 정도인 소규모 철강 산업 도시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사 시설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라면서도 러시아를 "테러국가"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피해 사진을 게재한 뒤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이라며 수자원 관리 시설을 파괴해 홍수를 일으키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른 연설에서도 "전쟁터에서 도망쳐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를 끼치는 악당"이라며 "민간인과 싸우는 약골"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가 동북부 하르키우주를 대거 탈환하며 러시아가 후퇴한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이들 공격이 러시아의 보복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러시아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개전 이후로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을 수시로 공격했으며 이번 공격은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전력, 수도를 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