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검찰이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네이버, 분당차병원, 주빌리은행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이날 오전 네이버, 주빌리은행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당시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불거진 사건이다. 고발장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년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농협·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에게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가 유용됐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네이버·차병원 등은 두산그룹과 함께 성남FC에 광고 후원을 한 기업들이다. 네이버는 39억원, 차병원은 33억원을 후원하고 성남시로부터 각각 제2사옥 건축, 분당경찰서 부지 용도변경 등에 대한 인허가 편의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빌리은행은 장기부실채권을 사들여 채무자들의 빚을 깎아 주거나 탕감해 주는 목적으로 설립된 시민단체다. 2015년 8월 출범 당시 이 대표와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장이 공동은행장을 맡았다.
검찰은 지난 16일과 20일 두 차례에 걸쳐 두산그룹 등을 압수수색했다. 두산건설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로 재직하던 2014~2016년 성남FC 구단주에 55억원 상당을 후원했다.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두산건설 외 성남FC에 광고 후원금을 제공한 네이버, 농협은행, 차병원, 알파돔시티, 현대백화점 등 기업 5곳에 대해선 '혐의 없음' 결론을 냈다.
하지만 검찰은 네이버, 차병원 등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 강제수사에 나서며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는 모습이다.
(사진=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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