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자동차 브랜드가 패션업계와 이색 콜라보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설립 108년째를 맞은 이탈리안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마세라티가 전 세계적으로 단 175대만 제작한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루이비통, 불가리, 로로피아나 등 세계적인 패션하우스와 협업해 온 스트리트 패션의 거장 후지와라 히로시가 마세라티와 힘을 합쳤다. 후지와라 히로시가 수장으로 있는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번개 문양은 품절은 물론 리셀가를 치솟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세라티 '프라그먼트 스페셜 에디션' 번개 문양(사진=마세라티)
자동차 브랜드가 완전히 새로워진 브랜드 이미지로 MZ세대까지 사로잡고 있다. 최근 MZ세대가 자동차 업계 큰 손으로 등장하면서, 명품 브랜드와 아티스트 또는 타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올해 초
기아(000270)는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와 함께 한정판 신발인 '퀸텀 니로 에디션'을 출시했다. 기아의 신형 하이브리드차 니로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가운데 최고 수준인 L당 20.8km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아이더는 장시간 여행 때 신어도 발이 편안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투어링' 신발을 판매 중이었는데, 니로의 높은 연비 효율을 반영해 성능이 강화된 퀸텀 니로 에디션을 출시한 것이다.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새롭고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MZ세대들의 로열티를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 ‘리스타일 2021’ 공개(사진=현대차)
현대차(005380)는 2019년 사내에 '리스타일팀'을 만들어 매년 패션상품을 선보여 왔다. 연간 4000만톤에 달하는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전하자는 취지로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됐다.
현대차와 레클레어는 지난해 5월부터 디자인 스케치부터 소재 의논, 의류 선정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총 12가지의 옷을 내놨다.
후드티와 맨투맨, 반바지, 운동복 형태의 조거팬츠 등 편안하면서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남녀 구분 없는 옷들이다. 집에서 '원마일' 안팎의 가까운 외출에 입을 수 있는 '원 마일 웨어(원마일+의류)로, '무겁지 않은 럭셔리'를 선호하는 MZ세대를 겨냥했다.
이와 관련해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를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패션 업계를 포함해 이종 산업과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자동차와 패션의 공통 이슈인 폐기물 문제를 다루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은 MZ 세대와 지속가능성에 대해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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