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알뜰폰업계가 이달 1일 상용화한 e심(eSIM) 이용자 공략에 본격 나선다. 상용화 이후 늦어졌던 전산개발에 속도를 내 셀프개통을 열고 있으며, e심을 홍보하기 위한 캐릭터를 만들어 오프라인 홍보에도 나섰다. e심 활성화로 유심 매출 감소는 우려되는 사안이지만, 듀얼심 고객을 적극 유치하면서 다음달 7일 정식출시되는 아이폰14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복안이다.
29일 알뜰폰업계에 따르면 고객센터를 통해 개통해야 했던 e심에 대해 셀프가입을 확대하고 있다. 알뜰폰 시장 메기로 불리며 가입자 폭을 키웠던 KB국민은행 알뜰폰브랜드 리브엠은 이날부터 e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 중구 이동통신사 대리점에 마련된 e심 발급 QR코드 홍보물. (사진=뉴시스)
이동통신3사가 e심 상용화 시작과 함께 셀프개통, 월 8800원 전용요금제를 선보인 것과 달리 알뜰폰업계는 e심 가입만 지원할 뿐 편의성 면에서는 뒤떨어진 면이 있었다. e심을 쓰려면 가입신청서를 쓰고, 고객센터를 통해 개통 후에야 e심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전산개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셀프가입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로그의 U+알뜰모바일은 지난 27일부터 다이렉트몰을 통해 셀프개통이 가능하도록 전산개발을 완료했다. KT엠모바일과
LG헬로비전(037560) 헬로모바일도 다음달 중으로 e심 셀프가입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KT엠모바일의 경우 다음달 초 e심 전용 요금제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통3사가 제공하는 월 8800원 대비 낮은 가격의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e심을 적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늘고 있다. 리브엠은 기존 워치에만 제공하던 e심을 이날부터 스마트폰으로도 확대 적용했다.
e심 홍보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U+알뜰모바일과 헬로모바일 LG유플러스망 이용 고객에 대해 e심 최초 다운로드 비용인 2750원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T엠모바일은 '양심이' 캐릭터를 만들어 세그멘테이션(segmentation) 마케팅에도 나섰다. 하나의 폰 두 개의 심(sim)이라는 타이틀로 e심 강점을 녹여 양심을 만들었다.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로 고양이어와 인간어를 구사하며, 민초단, 애플민트러버라는 특징을 가진 양심이와함께 홍대와 강남일대에서 오프라인 마케팅도 병행 중이다. 양심이를 주인공으로 한 '묘생' 영상콘텐츠도 선보인다.
KT엠모바일의 e심 홍보를 위한 양심이 캐릭터. (사진=뉴스토마토)
e심이 활성화될 경우 알뜰폰업계도 유심 판매수익이 줄어들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은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듀얼심 시장을 타개책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e심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수 있어 고객 몰이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다음달 7일 정식 출시되는 아이폰14 고객 확보에도 e심 확대 전략을 적극 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아이폰13 당시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었는데, e심 셀프개통을 통해 자급제폰 고객을 적극 모으겠다는 계산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이폰13이 출시된 이후 지난해 10월 알뜰폰 LTE 회선 가입자 수는 전달 대비 10만3520명, 같은해 11월에는 17만9189명 늘어난 바 있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추가회선으로 알뜰폰 e심에 대해 문의해 오는 수가 늘어나고 있어 듀얼심시장에서 알뜰폰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아이폰 자급제폰 이용자들의 e심에 대한 수요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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