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7차 핵실험 가시권 속 대통령실 '비상 근무체제'
오늘 중국 당대회 개막…내달 8일 미국 중간선거 전까지 초긴장
국지도발도 염두…'압도적 대응' 방침 거듭 확인
2022-10-16 13:36:58 2022-10-16 13:36:58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북한 방사포 발사는 9ㆍ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실시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판단에 따라 휴일인 16일에도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언제든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 속에 24시간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주말 공개 일정이 없지만, 국가안보실 등을 통해 북한 도발 동향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실은 최근 북한의 연쇄적인 미사일 도발이 결국 핵실험의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핵 무력 법제화에 이어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군용기 위협 비행, 포 사격 등으로 도발 범위를 넓혀가는 것도 7차 핵실험을 염두에 둔 수순 밟기라는 분석이다.
 
핵실험 시기는 이날 시작하는 중국 공산당 당대회 종료 시점부터 다음 달 8일 미국 중간선거 사이가 유력하다는 데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문재인 정부 당시 공개 폭파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를 완료해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알려졌다.
 
앞서 국정원도 지난달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북한이 10월 16일∼11월 7일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구체적인 날짜를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핵실험에 앞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예상하기 어려운 성동격서 식의 국지도발로 극적 효과를 높이려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한미동맹과 우리 군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핵실험에 대해 경고했다.
 
국지적 충돌 시에도 압도적 화력으로 북한 도발을 제압,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확실히 보호하겠다는 것이 현 안보 라인의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도 불구하고, 우리 군의 철저한 대비 태세에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북한이 지난 8일 군용기 150대를 동원해 공중 무력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 실제 군용기는 30∼40대에 불과했고, 그나마도 구형 기체였다는 게 정보당국 분석 결과라고 한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3축 체계 무력화 지적에 대해서도 북한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충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고 대통령실은 반박한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북한 전력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지만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고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다"며 "도발 시 압도적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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