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이 서울시에서 목표로 한 올해 상반기 전기택시 1500대 공급올 채우지 못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 상반기까지 전기택시를 1500대 보급하기로 했지만 1007대밖에 채우지 못했다. 전체 목표에 비해 400대 가량 모자란 수치다. 올해 현대차가 서울시에 공급할 전기택시는 한달에 약 300~400대 수준이었다.
서울시는 택시 사업자의 전기택시 구매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240%인 1500대로 전기택시 보급대수를 늘렸다. 하지만 올 1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에 보급된 전기차는 총 1007대로
현대차(005380) 774대,
기아(000270) 233대에 불과하다.
실제 올해는 서울지역 택시사업자가 다른 브랜드의 전기택시를 신청하지 않았다. 때문에 사실상 현대차와 기아가 서울시 전기택시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서울 중구 한 전기차충전소. (사진=뉴시스)
현재도 여전히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해소되지 않아 전기택시 보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의 전기택시 대표 모델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은 출고 대기기간이 각각 12개월과 15개월이다. 상반기에 출고되지 않은 전기택시도 아직 4대 남았다.
전기차 택시 공급은 서울시 택시사업자가 자동차 제작·수입사와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서류를 자동차 제작·수입사에서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으로 제출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기택시 출고가 지연된게 맞다"며 "상반기에 받은 전기택시는 보통 작년에 계약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고지연으로 아직 출고되지 않은 전기택시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서울시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기택시 공급이 가능한지 의문이 되는 사항인데, 현대차에서는 당첨만 되면 어떻게든 차를 출고 시켜준다고 이야기 했다"며 "기아차는 올해 출고하지 못한다고 답변이 온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에서는 내부 지침에 따라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줄 서 있는 만큼 전기택시를 우선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하반기에도 추가로 전기택시 1500대 (개인 1200대, 법인 300대)에 대한 구매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구매자는 차량 구매대금과 보조금의 차액을 전기자동차 제작·수입사에 납부하고, 전기차 제작·수입사는 서울시로부터 보조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다만 서울시는 전기택시를 출고하고 보조금은 차질없이 지원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반기에 출고 예정인 전기택시가 500대 가량 남았다"며 "늦어도 11월이면 목표량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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