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재명 특검 제안 거부…"의도적인 시간끌기"(상보)
"정권 바뀌고 수사 하니 특검 주장…속이 뻔히 보이는 주장"
2022-10-21 12:25:46 2022-10-21 15:01:44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특검'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특검을 주장하고 나서자 "의도적인 시간끌기, 물타기 수사 지연에 다름 없다"고 지적하며 "자신의 사법리스크 피하기 위해 민주당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안될 때, 믿을 수 없을 때 도입해서 하는 것인데,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땐 이런저런 이유로 특검을 피하다가 정권 바뀌고 수사 제대로 하기 시작하니까 특검 주장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부패 사건이라는 대장동 사건은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과정에서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공개돼 수사가 시작됐다"며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됐지만 당시 문재인정부 친정권 검사들이 의도적으로 수사를 뭉개고 변죽만 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야당이던 국민의힘은 지난해 무려 40여차례 걸쳐서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고, 특검 통과를 위한 여야 협상을 촉구했으며, 심지어 양당 원내대표 공개 토론도 요구했다"고 강조, "민주당은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았다. 특검 임명도 자신들이 하고 법안도 자신들이 내놓은 것을 위주로 하겠다는 속이 뻔한 주장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다수 의석으로 민생 법안이라고 밀어붙인 것들을 봤을 때 의지가 있었다면 특검법 통과는 100번이라도 더 되고 남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 끄는 건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고 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수사 제대로 진행되고 있으니까 특검을 요구하면서 시간 끌기하려는 것 같다"고 되받아쳤다. 그러면서 "같은해 11월 당시 이재명 후보가 마지못해서 형식적 특검 수용하겠다고 하자 당시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철저한 검찰, 공수처 수사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까지 하면서 물타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 이 대표가 앞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자 "윤석열 대통령을 물고 늘어진 것은 자신이 최대 치적이라고 했던 대장동 사건의 핵심은 빼놓고 물타기, 물귀신 작전을 하고 있다"며 '논점 흐리기'로 규정했다. 그는 "특검은 할수록 정쟁 심화된다는 것을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이 대표가 '특검으로 가고 정쟁을 없애서 민생에 집중하자'고 한 주장에 "가장 민생에 집중하는 방안은 지금 검찰이 신속·엄정하게 제대로 수사해 결과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일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겨냥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선 안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또 "이런 리스크를 본인이 스스로 예상했기에 지역구를 굳이 옮겨서 불체포특권이 보장되는 국회의원을 하려 했고, 당대표가 돼 당을 방탄으로 세우려고 했던 것 아닌가"라며 "(이같은)확신만 국민에게 더 심어줄 뿐"이라고 의심했다. 끝으로 "지금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고 있다. 그 수사는 대한민국 법원이 감독을 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부디 이 대표 말씀대로 정쟁을 중단하고 제대로 수사되게 해 민생에 집중하도록 하자"고 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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