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업계 1위 삼성생명·화재, 빅테크와 손 잡을까
브랜드 인지도 밀리는 중소형사 "빈익빈 부익부" 우려
2022-10-24 06:00:00 2022-10-24 06:00:00
 
[뉴스토마토 허지은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온라인플랫폼 기반의 보험비교·추천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 등 보험업계 1위 기업이 동참할지 주목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들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이들 기업이 온라인플랫폼에 가세하면 고객들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온라인플랫폼의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시범사업에 대한 계획이 연내 나올 예정이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부 손해보험사에 상품 제공 관련 제안을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온라인플랫폼 입점 여부를 검토 중이다. 각 사 관계자들은 "금융당국 사업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검토를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온라인플랫폼 입점 의사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온라인플랫폼 보험비교·추천서비스 입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들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이들 회사의 상품이 온라인플랫폼에 올라가면 고객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각 사마다 강점이 다르기는 하지만 브랜드만 놓고 비교할 때는 삼성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동일한 온라인플랫폼 환경에서 모든 보험사의 상품이 한 데 비교된다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보험사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온라인채널(CM채널) 판매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 시장에서는 삼성화재가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손해보험사 10곳의 디지털 채널 보험 상품 판매액은 총 4조2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삼성화재의 판매액은 전체의 13.6%에 달했다.
 
다만 일부 손보사들과 물밑 협상 중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삼성화재 측에 입점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보험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삼성그룹의 금융 통합애플리케이션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의 금융 5개사(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의 공동브랜드인 삼성금융네트웍스가 지난 4월 통합 금융 어플 '모니모'를 출시한 바 있다. 소비자가 하나의 계정에서 각 사의 계좌를 통합관리하고 보험금 청구와 투자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입 고객이 2300만명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통합 플랫폼을 출시한 이유는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 서비스 진출에 대해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게에서는 대형보험사들이 빅테크 기업의 온라인플랫폼에 입점하지 않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브랜드파워나 보험료 수입에서 1위인 삼성의 보험사들이 온라인플랫폼과 협업하지 않는다면 보험업에 나선 빅테크 업체들의 장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삼성화재)
 
허지은 기자 hj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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