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따라 24일 어렵게 재개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가 시작부터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다.
국회 행안위 종합 국감은 이날 오후 2시45분쯤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장에 복귀하면서 재개됐다. 당초 오전 10시에 열린 예정이던 국감은 검찰의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사무실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약 5시간이나 늦게 진행됐다.
앞서 민주당 의원들의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 용산 대통령실로 긴급 항의 기자회견이 열리자, 민주당을 제외하고 시작된 오전 국감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민주당 의원들을 향한 비판이 연달아 있었다. 이에 국감장에 복귀한 민주당 의원들이 곧바로 여당 의원들의 오전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지적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보복수사 중단하라' '야당탄압 규탄한다'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자신의 좌석에 붙여놓은 것도 정쟁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정감사를 방해하는 요소라며 피켓 제거를 요구했지만 이성만 민주당 의원은 "내 책상 쓰는 게 뭐가 문제냐. 어디 손가락질을 하고 떼라 마라하고 말이야"라며 거부했다. 이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는데) 대법원장이 탄압하느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꼬집었다.
개회 후에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오전에 나온 말에서 민주당이 지각을 했거나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는 등 동료의원들을 매도하는 국민의힘 자세는 옳지 않다"며 "이재명 대표의 공천권을 따내기 위해서라고 몰아붙인건 국민보기가 무섭지 않나라는 생각이다"고 반발했다. 이어 "현 정부에서 검찰이 공정하다면 윤석열 대통령 장모나 김건희 여사의 경우 압수수색을 왜 안하고 있냐"면서 "국감을 지연시킨 부분은 정말 안타깝고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 있지만 민생을 살피지 않고 정치보복으로 가는 정부야 말로 정말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성만 민주당 의원도 "지난 토요일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서울 한복판에서 약 20만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모여 윤석열 정부 퇴진을 외쳤다"며 "국정지지율도 아시다시피 수개월째 20% 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제압하거나 민주당 정보를 어떤 방법으로든 빼내겠다는 의도"라면서 "서로의 공당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파괴시키는 행위이며 두번 걸쳐 검찰의 당사 압수수색이 있을 때 저항하는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도 반발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저도 작년에 김웅 의원의 고발사주 참고인이었다. 야당 국회 의원실을 몇 번 압수수색을 해서 울면서 지켜줬다"며 "전부다 자업자득이 아니냐"며 응수했다. 그러면서 "제발 좀 정신차려 달라"며 "이재명 대표 지지율이 얼마나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당선되자마자 발목 잡고 사사건건 시비를 건다"고 비난했다.
의원 한 사람의 의사진행 발언이 끝날 때마다 서로의 고성은 이어졌다. "발언권 안 주냐", “집에 가세요” 등 서로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다. 여야 의원들마다 이채익 행안위원장을 향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지만, 이 위원장은 "개의가 늦어져 신속히 진행하려 한다"며 승낙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왜 이렇게 편파적으로 진행을 하냐" "야당 위원장이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2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 참석으로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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