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대표이사 자사주 취득에도 주가 부양 효과는 '천차만별'
롯데케미칼·이오플로우, 대표 등 자사주 취득에도 주가 시큰둥
브랜드엑스, 자사주 소각 공시에 장중 한때 10% 이상 급등
자사주 매입 공시, 올해 10월까지 426건…작년 한해 건수 넘어
2022-10-27 06:00:00 2022-10-27 06:00:00
[뉴스토마토 최은화 기자] 최근 주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상장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의 자기 주식 취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미진한 규모로 인해 실제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자사주 소각과 대표이사의 지분 확대 소식을 동시에 전한 상장사의 경우 주가 반등이 나오면서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상장사 대표 지분 확대에도 주가 희비는 엇갈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롯데케미칼(011170)은 김교현 부회장과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 경영진 16명이 4억4000만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가는 이틀째 내리막이다. 25일과 26일 양일간 주가는 3.3% 하락했다. 올해 초부터 주가(1월3일부터 25일까지)는 이미 34% 가량 빠진 상태다.
 
이오플로우(294090) 김재진 대표도 약 70억원 규모의 자사 주식을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월과 10월에도 자사 주식을 확보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바 있다. 이오플로우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40% 하락했다. 하지만 주가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자사 주식 취득 규모가 전체 시가총액(26일 기준 4630억원)의 1.4% 수준 밖에 되지 않아서다. 이오플로우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7.8% 하락했다.
 
반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의 경우는 대표이사의 지분 확대로 주가 부양 효과를 봤다. 이수연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주식 2만5000주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연이어 다음 날인 25일엔 보통주 30만주(33억원 규모)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주가는 올해 초와 비교해 52% 가량 추락한 상태다. 대표의 자사 주식 추가 매입 소식에 24일 주가는 2.72% 올랐다. 소각 소식이 전해진 25일에는 장중 한 때 1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이 주가 부양 효과가 탁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투자자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더라도 실질적으로 소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주가 부양 효과는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 매입인지 아니면 그냥 단순한 매입 후 회사에 머물러서 언제든지 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자사주 매입인지는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진한 올해 증시, 자사주 취득 건수만 426건…지난해 기록 앞질러
 
올해 초부터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자사주 취득 건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자사주 취득 건수가 지난해 1년 취득 신고 건수를 이미 앞질렀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카인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부터 10월26일 기준) 유가증권(코스피), 코스닥, 코넥스시장을 포함한 자사주 취득 신고 건수는 총 426건이다. 지난해 1년간(2021년 1월1일~12월12일) 전체 신고 건수가 315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1월3일 시가 2998.32 기준)부터 지난 26일(종가 2249.56)까지 약 25%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시가 1048.97, 종가 683.17)는 약 34% 내렸다.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사주를 취득하기에 유리한 환경”이라며 “주가 관리의 필요성도 예전보다 많이 높아져 있어 현재와 같이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국면에 더 많은 자사주를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은화 기자 acacia04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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