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일당백집사’에서 이혜리와 이준영의 진심이 비극을 막았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4회에서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서강(홍나현 분)의 마지막 소원을 풀기 위한 백동주(이혜리 분)와 김집사(이준영 분)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홀로 남겨진 남편 원효(오승백 분)에게 마지막까지 삶의 희망을 심어주고자 했던 아내 서강,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 두 집사의 분투는 진한 여운과 감동을 안겼다.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나야만 하는 고인, 그리고 홀로 남겨진 유족의 슬픔을 위로하며 몸을 던진 백동주와 김집사의 진심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날 백동주와 김집사는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는 이원효를 극적으로 구해냈다.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괴한으로부터 죽임을 당한 서강은 백동주의 손길에 분장실에서 깨어나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오열했다. 뱃속 아기만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서강을 보면서 백동주는 마음이 아팠다.
백동주는 시간이 얼마 없다며 마지막으로 남편 원효에게 전해줄 소원을 물었다. 그러나 소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분장실은 입관실로 바뀌었다. 서강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입관실 문 앞엔 김집사가 굳은 채 서 있었다. 백동주는 입관실을 나서는 김집사를 다급히 붙잡았고, “나 귀신 봐요. 내가 만지면 깨어나요”라면서 비밀을 고백했다. 하지만 김집사는 믿기 어려운 그의 말에 화를 내며 돌아섰다.
슬픔에 잠긴 원효는 아내 서강이 선물해준 시계를 보며 죽어서도 헤어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떠올렸다. 그렇게 남편 원효가 사라졌다. 백동주는 서강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그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따라 극단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직감했다. 그는 서강과의 대화가 끊기기 직전에 했던 ‘땡삼이(태명) 다리’의 뜻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김집사는 일당백 하우스 2층에 이사 온 여자가 백동주라는 사실을 알았다. 자꾸 나타나 자신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백동주에 김집사는 “제발 내 눈앞에서 얼쩡 안 했으면 좋겠다”며 일당백 하우스에서 나갈 것을 말했다.
서강과 원효의 안타까운 사연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백동주는 여전히 고인이 마지막으로 남긴 ‘땡삼이 다리’에 담긴 비밀을 풀지 못했다. 포장마차에서 다시 마주친 김집사에게 백동주는 원효의 실종 기사를 보여주며 김집사를 책망했다. 백동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김집사의 심경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백동주는 서강이 부탁한 또 다른 소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죽기 직전 자신이 보낸 라디오 사연을 남편 이원효가 들어주는 것이었다. 거기엔 서강과 원효가 살아온 나날과 애틋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홀로 남겨질 남편을 보듬고 구하고 싶은 서강의진심이 통했는지, 기적이 일어났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서강과 원효의 사연을 김집사가 우연히 듣게 된 것이다.
보육시설에서 함께 자란 서강과 이원효는 남매이자 친구, 애인, 그리고 전우가 된 부부였다. 가족이 없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족이 되어 주었고, 사연이 공개되는 날은 땡삼이가 태어나 두 사람이 부모가 되는 뜻 깊은 날이었다. 땡삼이의 태명에 담긴 의미는 두 사람이 첫 키스를 나눈 ‘다리’의 이름이었다.
김집사는 그 순간 백동주의 말이 떠올랐고, 땡삼이 다리가 인천대교임을 깨달았다. 김집사는 두 부부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이원효를 극적으로 구해냈다. 그리고 아내 서강이 남긴 편지 내용을 들려주며 그를 위로했다. 빈소로 돌아온 이원효는 “우리 가족 또 만나자. 약속”이라는 말과 함께 눈물의 작별을 했다.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백동주와 김집사의 노력으로 13번째 저세상 손님의 소원을 해결했다.
서강과 원효의 애틋한 러브스토리는 눈물샘을 자극했고, 아내의 진심에 살아갈 동력을 찾은 남편 원효의 작별 인사는 가슴 저릿했다. 온몸을 내던져 원효를 살린 김집사의 “그냥 안아주고 싶었습니다”라는 한 마디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며 진한 여운을 안겼다.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 이혜리, 이준영, 이규한, 송덕호.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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