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추모 현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주말 벌어진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언론이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30일 협회는 "참사 이후 언론은 앞다투어 사건 현장을 찾아 소식을 전하고 있다"라면서도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SNS 게시물들이 넘쳐나면서 수습 현장에 혼란을 주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곧바로 협회 임원을 비롯해 전국 199개 지회에 이태원 사고 관련한 자극적 보도와 SNS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라며 "기자협회 재난보도준칙을 기자들에게 전파해달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재난 사건의 경우 피해자와 가족들의 충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물론 유가족들 보호에도 언론이 노력해야 할 것"을 당부하며 최근 국가 트라우마센터에서 준비한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 활용도 요청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4명이 사망하며 부상자는 149명(중상자는 33명, 경상자 116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다음 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공공기관, 행정기관 등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김동훈 기자협회 회장은 "온 국민이 큰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언론은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고 정제된 보도가 요구된다"라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회원사에 대해서는 강력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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