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에너지 위기 극복 시동 '월 49유로' 무제한 교통권 상시화
9유로 티켓의 후속 모델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가격 상한선에 합의
2022-11-03 10:34:20 2022-11-03 10:34:20
(사진=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독일이 에너지 위기 대응책으로 내년 1월부터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도이칠란트 티켓'을 49유로(6만8000원)에 상시화한다.
 
2일(현지시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6개 주 총리들과 회의에서 다수의 에너지 위기 대응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독일은 가스 가격 상한을 1킬로와트시(kWh)당 12센트(169원)로 정했다.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다. 현재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할 경우 1kWh당 21센트(295원)를 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가량 낮춘 액수다. 뿐만 아니라 12월 가스요금은 정부가 대신 내준다.
 
전기요금도 소비자가격 상한은 1kWh당 40센트(562원), 산업체는 1kW당 13센트(183원)로 정했다. 특히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는 120억유로(16조8500억원)를, 중소기업에도 10억 유로(1조4000억원)를 지원하며 가격 부담을 줄인다.
 
당초 가스 가격 제동장치 도입 시기는 내년 3월이었으나 2월부터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내년 1월부터 49유로에 전국 근거리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권인 '도이칠란트 티켓'을 도입한다. 월별 디지털 정기권으로 구매가 가능한 해당 모델은 지난 6~8월을 5200만장이 팔린 9유로(1만2500원) 티켓의 후속 버전이다.
 
폴커 비싱 교통장관은 "독일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이렇게 쉬웠던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며 "이를 위해 연방정부는 15억유로(2조10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연방정부는 올해부터 근거리 대중교통에 10억유로(1조4000억원)를 추가로 지원한다. 이어 매해 3%씩 지원 액수를 인상한다.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비롯해 난민 유입이 늘어남에 따라 16개 주에 올해와 내년 42억5000만유로(약 6조원)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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