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전기차 핵심기술 유출' 전 책임연구원 재판에
퇴직 후 재취업 위해 미국 경쟁업체로 팔아넘겨
2022-11-08 12:14:27 2022-11-08 12:14:27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해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핵심부품 기술을 국외로 팔아넘긴 현대차 책임연구원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 박진성)는 8일 현대차(005380) 책임연구원 A씨를 산업기술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은 현대차의 제1협력사인 미국GDL제조업체 국내 대리점 임원 B(64)씨와 C씨(40) 등 2명도 함께 불구속 기소됐다.
 
자료=수원지검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0년 8월 정년퇴직 후 미국 GDL 제조사가 국내에 두고 있는 회사에 재취업을 준비하던 중 현대차와 국내 협력사인 J사가 공동개발한 GDL 견본 6개와 사양비교표, 첨가물 함량 정보 등을 B씨 등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넘긴 관련 기술 자료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내에서 반응물질인 수소와 산소를 확산시키고, 생성된 물을 배출시키는 역할 등을 하는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첨단기술로, 연료전지 전체 단가 중 GDL이 차지하는 단가는 20%에 달한다. 현대차로서는 수소연료전지 부품을 99%까지 국산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나 GDL만큼은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다가 J사와 최근 공동개발에 성공했다.
 
검찰 관계자는 실제로 현대차와 J사가 최초로 시도한 기술을 미국GDL 제조업체가 자신들의 GDL 제조에 적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A씨는 2020년 12월31일 정년퇴직 예정이었지만 이 사건으로 정년퇴직 하루 전 해고돼 본래 자신이 입사하려던 미국 GDL제조사의 국내 업체에는 입사하지 못하고 현재 다른 자동차부품 업체에서 재직 중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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