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쿠팡 배너가 정면을 장식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쿠팡이 '만년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지 8년 만의 결실이다. 매출도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1037억원(7742만달러, 분기 평균환율 1340.5원)을 기록했다. 이는 첫 분기 흑자로, 쿠팡이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론칭한 지 8년 만이다.
매출도 사상 최대 규모다. 쿠팡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한 6조8383억원으로, 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달러 기준으로도 지난해 46억4470만달러와 비교해 10% 증가한 51억133만달러다.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 후 지난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만 하더라도 영업손실 3억1511만달러(3653억원), 순손실 3억2397만달러(3756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쿠팡은 올해 들어 적자폭을 줄였고 드디어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1215억원(9067만달러)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쿠팡의 조정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EBITDA)은 1억9491만달러(2613억원)로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743만달러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가파른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
매출 총이익은 12억달러로 64% 늘었다. 또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7% 늘어났으며,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소폭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9% 확대됐다.
쿠팡의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49억달러(6조5684억원)로, 10% 증가했다. 원화 기준는 28% 늘어난 것이다. 이 성장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보다 4배 빠른 속도라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쿠팡Inc 이사회 의장)는 "기술,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전 비즈니스에 거쳐 9100만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며 "최근의 수익 개선 노력은 기술과 인프라, 공급망 최적화와 혁신 노력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