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21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다시 시작하는 남북합의 이행'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30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검찰을 강력히 규탄하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문재인정부에서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은폐했다는 윤석열정부의 주장은 정치적 망상에 불과하며 정치보복을 정당화해 보려는 억지일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정부에 대한 무분별한 정치보복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서 전 실장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 전 실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다음달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정부는 감사원을 정치 도구로 삼고 검찰 권력을 무소불위로 남용하며 문재인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에 코를 묻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문재인정부 인사들이 무차별적인 압수수색과 소환, 구속영장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 따위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국정 운영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거론하는 것은 사치스런 일이 되어버렸다"며 "어디까지 무너져야 이 정치보복의 칼춤을 접고 한 번 멈춰서서 되돌아볼 텐가"라고 지적했다.
임 전 실장은 "정치보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노골적으로 정치의 한복판에 뛰어든 검찰과 감사원은 지금이 조직의 가장 큰 위기임을 왜 보지 못하는가"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결코 누구의 것이 될 수 없으며 정권이 바뀌어도 그 정체성은 지속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욕 보이고 상처주어 결국 제 살을 깎아먹는 일은 여기서 그만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할 일이 너무 많다. 국민들의 걱정과 원성은 쌓여만 간다"며 "갑자기 정치적 후진국이 되어버린 듯한 겨울 공화국 앞에서 국민과 국가, 대한민국 경제의 안위를 묻는다"고 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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