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국제적 행사가 대거 예정돼 있는 부산광역시에서 랜드마크급 숙소의 조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규모 행사가 예정된 곳 인근에 구축 건물들이 즐비하거나 개발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국제적 도시 이미지 제고에 타격을 입게 마련이다. 하지만 랜드마크급 숙소가 조성될 경우 지역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일대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곤 한다.
실제로 랜드마크급 숙소 건립과 유치는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1988년 올림픽 공식 숙소였던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는 당시 행사를 위해 내국에 방문한 선수, 기자들을 위한 숙소로 건립된 바 있다.
이곳은 올림픽 개최 준비와 함께 정부의 대대적 개발이 이뤄진 곳이다. 현재는 차별화된 학군, 입지 등을 갖춰 과거 숙소 이미지를 탈피하고 서울 송파구 오륜동의 블루칩 아파트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이 가운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건 부산시는 현재 내외빈은 물론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 시설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부산시에서는 엑스포 외에도 '2024년 국제 고속 비행체 과학기술 학술대회', '2025년 국제학술대회 WONCA', '2025년 에어포트 이노베이트',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 '2026 세계신경중재치료학회' 등 다양한 국제 행사들이 연이어 잡혀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엑스포 이후로도 관광객들의 방문과 부산시 위상을 고려했을 때, 현재 부산시에 운영 중인 호텔이 아닌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만한 랜드마크 호텔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의 랜드마크 자리매김을 위해서는 유명 브랜드 호텔의 입점이 필요하다"며 "최고급 호텔 브랜드가 도입되면 인지도, 상품성, 시스템 등 엑스포 방문객들의 선호도도 높아지고, 국제적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호텔의 경우 취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경향을 보인다.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은 국제 도시의 경우 취사가 가능한 장기투숙형 호텔을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엑스포 같은 국제 행사 진행 시 많은 인원의 스텝이 방문해 숙식과 회의, 업무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 및 휴식까지 가능한 숙박시설을 찾는 만큼, 일반적 호텔보단 취사가 가능한 숙박시설이 더욱 요구된다.
이에 따라 부산은 장기투숙형 레지던스호텔(생활숙박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부산은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진 만큼, 국제 행사를 대비한 장기투숙형 레지던스 호텔만 갖춰지면 국제 컨벤션을 주최한 국제도시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관광 업계 관계자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생각한다면 방문객들을 받아들일 랜드마크급 숙소 건립은 필수"라며 "장기 투숙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한 숙박시설 공급을 늘린다면, 자연스럽게 단체 및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늘어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해운대 숙박 시설 전경.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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