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정호영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사업구조 고도화의 역사적 전환점을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정호영 사장은 2일 국내외 임직원에게 전한 2023년 신년사에서 "사상 초유의 시장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큰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우리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혁기에 있다"며 "시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회복과 반등이 나타나곤 했던 과거의 상황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이에 정 사장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사업구조 고도화'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수주형 사업에 대해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하면서 차량용과 스마트워치용 디스플레이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왔으나, 향후 시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하려면 2024년 50%를 넘어 궁극적으로 70% 이상으로 그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는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 전략적인 수주 활동, 제품의 적기 생산과 공급을 꼽았다.
아울러 정 사장은 "수급형 사업은 시장 수요를 고려한 운영 규모의 합리적인 조정이 선결 과제지만, 우리의 역량 수준과 향후 잠재력을 고려할 때 여전히 중요한 영역"이라며 "핵심 고객 중심, 프리미엄 제품 집중으로 구조를 바꿔 나가면서 향후 재도약의 기회를 현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LG디스플레이만이 할 수 있는 시장 창출형 사업도 긴 안목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투명 OLED 등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사업은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 지속 육성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사장은 사업구조 고도화는 무엇보다 '고객가치 혁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가치 혁신은 거래선은 물론 최종소비자의 경험까지 반드시 고려해야 하고 제품과 기술, 납기와 품질 등 고객경험의 모든 과정에서 약속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은 물론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구성원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유롭게 소통하며 최고의 팀워크를 발휘하고,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도록 경영진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정 사장은 "도전은 의연한 자신감으로 마주하고 혁신은 주도적인 자세로 추진해 나가자"며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고객가치 혁신을 기반으로 기업가치와 구성원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구조를 향한 역사적 전환점이 되는 2023년이 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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