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누구나 한 번쯤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표시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 안에는 무엇이 있기에 출입을 금하는지 궁금하게 한다. 그만큼 출입을 금하는 미지의 구역에 대한 궁금증을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하다. SBS 신규 프로그램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이러한 미지의 구역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친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이 외부인이 다가갈수도 들여다 볼 수도 없는 출입금지 구역에 1일 출입증을 받고 입장해 미지에 쌓인 금지구역의 이야기를 봉인 해제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동원PD, ‘그것이 알고 싶다’ ‘TV동물농장’ 효리와 순심이 편을 연출한 고혜린PD와 MBC ‘무한도전’ 김태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기존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섭외가 어려웠을 법한 미지의 영역을 섭외해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는 시사교양본부만의 노하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과다. 고PD는 “’궁금한 이야기Y’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취재 프로그램을 하다 보면 금지 구역을 들어가기도 한다. 갈 수 없었던 곳에 갔다가 쫓겨나거나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에 대놓고 허락을 받고 가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PD는 “섭외가 어려울 줄 알고 긴장했는데 몇 군데 선정을 했을 때 다 섭외가 됐다. 예능의 형태지만 SBS 시사교양국 소속이다. 우리가 일하시는 분들을 찾아가 말 못했던 고충을 듣고 응원해준다는 취지에 동의해 주셨다”고 말했다. 보안 구역을 선정한 기준은 주변 지인들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떠올린 장소인 교도소, 군사지역, 조폐공사 등이다.
법무부에 공식적으로 요청을 해서 촬영 허가를 받은 제작진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 보안 구역 촬영을 하기 위해 전 스태프가 신원 조회를 받았다. 더불어 핸드폰을 포함한 통신 장비와 담배를 모두 빼앗겼다. 모든 촬영 장비의 시리얼 넘버를 남겨야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제작진은 스태프가 서로 떨어지면 소통할 수 없는 특이한 촬영 장소로 기억했다. 고PD는 “해외 촬영을 해도 휴대전화 정도는 있는데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촬영하다 보니 독특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전에도 금지구역, 독특한 직업군을 파헤치는 프로그램이 있어왔다. 하지만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하지만 한 기관과 시설로 통째로 섭외를 한다. 섭외가 된 기관 관계자들은 MC 김종국, 양세형, 이이경에게 실제 사용하는 출입증을 발급해주고 문을 열고 들어가 돌아다닐 수 있도록 했다. 현장을 보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나눈다는 점이 기존 프로그램과의 다른 차별점이다.
첫 번째로 찾은 장소는 교도소다. 이PD는 교정공무원들이 사회를 위해 묵묵히 일하지만 노출되지 않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드라마, 영화 속 왜곡된 이미지로 상처를 받고 있는 걸 안타까워했다. 이들이 하는 일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 구속된 사람이 수용 시설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법무부와 두달여의 논의 끝에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
두 번째 장소는 인천공항이다. 공항은 친숙하지만 보안 문제 때문에 궁금하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장소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유리문 넘어 직원들만 다니는 12km 가량의 통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일반인들이 다니지 못하는 관계자들만 다니는 곳에 패스를 받아 다니기도 했다.
보안구역에서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도 있다. 촬영을 하다 보면 찍히면 안 되는 비밀스러운 구역이 있다. 편집 과정에서 보안 담당자가 방송이 되면 안 되는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 이PD는 “좋은 취지지만 국가 보안에는 해가 되면 안 되기 때문에 법대로, 규정대로 했다. 내용을 ‘넣자 빼자’가 아니라 우리한테도 알려주지 않고 이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해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고PD는 신기함, 원초적 궁금함 전제 안에 사람들의 존중과 따뜻한 시선이라고 밝혔다. 웃음으로 소비하는 게 아니라 그들에 대한 존중의 마음으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시청자들에게 따뜻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고PD는 안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존중, 따뜻한 마음이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3부작 파일럿으로 기획된 ‘관계자 외 출입금지’는 5일 오후9시 첫 방송된다.
SBS '관계자 외 출입금지' 포스터. (사진=SBS)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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