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중소·인디 게임사를 전담 지원하는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 논의가 국회에서 본격화됐습니다. 기존 영화·콘텐츠 중심의 투자 구조로는 게임산업의 특성과 성장 속도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이 공유되면서, 게임 전용 계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14일 국회에서는 김성원·박정한 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는 정부가 조성하는 모태펀드 내에 게임 특화 계정을 신설해 중소·인디 게임사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14일 국회에서 열린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 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짚으며 현행 투자 체계의 한계를 지적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발제자로 나선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산업의 구조적 특성을 짚으며 현행 투자 체계의 한계를 지적했습니다. 전 교수는 "게임은 개발 기간이 3~5년에 이르고 라이프 사이클도 길어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영화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영화와 게임을 같은 계정에서 운용할 경우 투자 의사결정에서 게임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모태펀드를 통한 누적 투자액은 영화산업이 1조4898억원인 반면, 게임산업은 3587억원에 그쳤습니다.
투자 현장의 시각에서도 게임계정 신설 필요성이 공감대를 얻었습니다.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최고전략책임자는 "게임산업은 기술·예술 요소가 결합된 특수한 분야로 별도의 계정이 만들어질 경우 투자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투자 회수 구조가 중요해 게임 기업의 성장과 상장 기반을 함께 강화하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산업계는 위기감 속에서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2023년 이후 게임산업은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코로나 이후 투자 위축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젊은 인재 유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성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관은 토론회에서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은 수익 구조와 지속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임 정책관은 "현재 문화 계정이 영화·게임 등 8개 장르를 포괄하고 있으며 게임 분야에는 평균적으로 약 12% 수준이 배분돼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문화 계정 내에서 운영된 게임 펀드는 2008년 이후 9차례 조성됐지만, 수익을 낸 사례는 2회에 그쳐 투자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짚었습니다. 임 정책관은 "게임에 더 많은 국내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전용 계정을 만들었음에도 손실 발생 시 계정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대규모 펀드 조성, 투자 비율의 탄력적 운용 등 대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14일 국회에서는 김성원·박정한 국민의힘 의원 공동 주최로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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