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서 총 147만424대를 판매했다고 5일 밝혔다.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1.0% 감소했지만 역대 판매량으론 두 번째로 많았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77만1349대, 4분기 38만6898대를 판매해 각각 하반기, 4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13만8652대 판매로 월간 최다 판매 기록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자동차 업계의 전체 판매량이 8.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던 만큼 자사의 판매 실적은 업계 예상치를 앞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랜디 파커 HMA CEO는 "딜러, 지역 제휴업체와 협력을 통해 지난해 사상 최다 소매판매 기록을 세우고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사진=현대차)
제네시스는 전년(4만9621대) 대비 13.7% 증가한 5만6410대를 판매해 2년 연속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년 대비 65.1% 증가한 18만2627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전년 대비 31.2% 증가한 9만8443대, 기아가 136.3% 증가한 8만4184대다.
전기차는 5만8028대로 196.2%, 하이브리드차는 12만4191대로 37.1% 증가했다. 수소전기차는 408대로 5.1% 감소했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완성차 업체의 실적을 종합하면 작년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공급망 악화로 신차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GM이 225만8283대를 판매해 도요타(210만8455대)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미국 진출 35년 만에 혼다를 제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혼다보다 약 50만 대 많은 차량을 판매해 격차를 더욱 벌렸다. 판매 4위인 스텔란티스와의 격차를 7만여 대로 좁히며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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