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안되면 벤츠로"…IRA '각자도생' 현대모비스
벤츠 전기차에 핵심 모듈 섀시 공급
김영광 상무 "다른 글로벌 고객사 매출 확대"
미국 공장 설립·판매 수주 적극적
2023-01-09 15:23:49 2023-01-09 15:23: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3월부터 시행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현지 공장 건설, 현지 수주 등 다양한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벤츠의 전기차에 핵심 모듈 섀시를 공급하고 있다. 해외 완성차 업체에 대규모 모듈을 납품하는 것은 지난 2006년 미국 크라이슬러(현 스텔란티스) 이후 두 번째다.
 
섀시는 차량 하부에서 중심이 되는 조향, 제동 등 부품을 조립한 부품군을 뜻한다. 섀시모듈은 프레임을 중심으로 이들 장치를 결합한 부품 조합이다. 섀시는 차량의 주행 안전성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하반기부터 벤츠로부터 모듈 납품을 수주받고 약 4년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 IRA 시행 4년 전에 수주한 건이다. IRA 법안이 전기차를 미국 현지공장에서 만들어야 보조금을 주는 법안으로 부품업계에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는 법안이다.
 
IRA가 올 3월부터 시행되는 시점에서 앞선 수주는 현대모비스에 호재로 다가온다. 상황에 따라 물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광 현대모비스 사업전략실장 상무는 지난 5일 CES에서 "다른 글로벌 고객사로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30%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열린 CE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표자로 나선 조성환 사장(오른쪽부터), 천재승 FTCI(미래기술융합) 담당, Jeffrey Helner 북미연구소 기술팀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해 IRA에 발목이 잡힌 현대차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안정적인 판매 수주와 공급을 이어나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2억500만달러, 한화로 약 2913억500만원을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장 설립에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4년 5월 상업 생산을 목표로 이 투자는 지난해 5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55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이다.
 
해외 수주도 적극적이다. '2023 CES' '북미 오토쇼' 등에 참가해 차세대 핵심 기술을 소개하면서 미국 시장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열린 북미 오토쇼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전시 기간 중 고객사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 신기술 30여 종을 선보였다.
 
북미 시장은 현대모비스 입장에서는 해외 수주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북미에서 수주 증가세는 20년 6.6억 달러, 21년 14억 달러, 22년 상반기까지 17억 달러로 3년 연속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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