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10일 오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가운데 지지자들과 보수단체의 치열한 장외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 12개 중대, 900명을 순차적으로 배치해 인력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양측의 맞불집회로 인한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인원만 2500여명으로 추산됩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0분경 성남지청에 도착했습니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을 외쳤고 보수단체는 “X재명”을 외쳤습니다. 당초 이 대표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려 했으나 인파에 밀려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바로 성남지청으로 올라갔습니다.
고성·욕설난무 '아수라장'
이 대표가 10시35분경 포토라인에 서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이 이긴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보수단체 측은 “조사나 똑바로 받으라”며 맞받아쳤습니다.
이 대표 발언 후 지청으로 들어간 후 이들의 장외전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양측은 저마다 확성기를 이용해 험악한 발언을 하며 욕설 공방을 벌였습니다.
성남지청 밖에서는 지지자들이 ‘표적수사’라는 파란팻말과 파란 풍선을 흔들며 파란물결을 만들었습니다. 반면 보수단체는 ‘구속하라’라는 빨간팻말을 펼쳐 들어 빨간물결을 만들어 성남지청 앞 대로를 사이에 두고 양측이 팽팽한 긴장감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던 2018년 당시 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불거진 사건입니다. 이 단체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NH농협은행 성남시지부, 네이버, 분당차병원, 현대백화점, 알파돔시티 등 등 6곳의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여억원을 받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 토지 용도 변경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제3자 뇌물죄’입니다. 검찰은 두산건설 등 기업들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고 ‘제3자’인 성남FC에 후원금을 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과정이 사실상 ‘대가’에 해당하므로 이 대표가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게 된 것이라는 게 검찰 측 설명입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란 것을 잘 안다”며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한 뒤 조만간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관련 10일 검찰 조사를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청래 의원(가운데) 등 민주당 지도부와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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