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이동통신·인터넷(IP)TV·초고속인터넷 등 통신서비스에서 민원 접수가 가장 높은 통신사는 어디일까요? 이동통신 가입자 1위인 SK텔레콤? 최근 개인정보 유출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LG유플러스? 두 업체 모두 아닙니다.
KT(030200)입니다.
소비자원 피해구제 신청 최다 기록한 KT
KT는 IPTV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고, 전체시장에서 23.85% 점유율을 기록 중입니다. IPTV 가입자가 많은 만큼 민원이 많았고, 피해구제 접수가 높았다는 가정을 세울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3년간 IPTV로 인한 분쟁은 23건에 불과합니다.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서 분쟁이 높았던 것입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통신업 근본경쟁력이 도태된 것이란 지적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김영식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최근 3년간 통신사업자의 이동통신·IPTV·초고속인터넷 상품별 소비자 피해구제 현황을 분석한 결과, KT가 총 1495건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료=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
소비자원의 피해구제는 소비자와 사업자 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때 이용되는 제도입니다. 소비자가 사업자가 제공하는 물품 또는 용역을 사용하거나 이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사실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양 당사자에게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합의를 권고하는 방식입니다.
3년간 KT의 피해구제 접수 현황은 이동통신 1136건, IPTV 23건, 초고속인터넷 336건 등입니다. 같은기간 SK텔레콤은 이동통신 700건, IPTV 29건(SK브로드밴드 포함), 초고속인터넷 215건(SK브로드밴드 포함)을 기록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623건, IPTV 15건, 초고속인터넷 251건 등입니다.
김영식 의원 "탈통신 정책으로 근본경쟁력 도태"
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신청 최다를 기록한 KT에 대해 근본경쟁력이 도태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김영식 의원은 "탈통신 정책이 추진되는 동안 28㎓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 취소, 통신구 화재와 다수의 통신 장애, 10기가 초고속인터넷 속도 논란 등 통신기업으로써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근본적인 통신서비스 경쟁력 확보와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식 의원은 "소비자 불만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피해구제로 이어지는 등 사업의 기본적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기업이 국민기업이라 불릴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대표 연임에만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소비자원 피해구제 수치와 관련해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2021년에 비해 피해구제 건수가 감소하는 등 고객불편을 줄이기 위해 특단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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