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동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을 통해 서울시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오 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은 급격한 산업화로 실용주의적 건축이 이루어져 ‘회색도시‘라는 별명이 붙었었다”며 “디자인 혁신을 통해 서울시를 다채로운 활력이 느껴지는 즐거운 도시, 자부심이 느껴지는 도시로 만들어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정책 추진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 = 뉴시스)
“성냥갑 아파트 퇴출…디자인 우수한 아파트에 인센티브”
그는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 정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앞으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초고층 아파트는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초고층 건립을 허용해 성냥갑 형태의 아파트를 퇴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연립주택등의 경우 ‘한층 더’ 예쁜 집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특화 시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노들섬 마스터플랜 (사진=서울시)
공공 분야에서 창의적 건축 선도…첫 시범사업은 노들섬
서울시는 공공 분야에서 우선 창의적 건축설계를 선도하면 민간 건축물로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공공건축물의 경우 ‘선(先)디자인 후(後)사업계획’으로 사전공모를 도입해 콘텐츠를 먼저 확정한 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DDP와 같이 정형적이지 않은 건물 건설 시 특수공법이 필요한 경우에는 건축비용을 현실에 맞게 책정해 프로젝트의 실행력을 담보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또한 “용을 그려놨는데 뱀이 되고, 호랑이를 그려놨는데 고양이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며 설계안이 당초 의도와 다르게 변경·왜곡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세웠습니다. 도시, 건축, 교통, 환경 등을 ‘통합심의’로 건설계획 초기에 구상한 디자인을 보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공공부문 첫 시범사업은 대상지는 노들섬입니다. 노들섬은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한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목표로 추진됩니다. 초청 지명건축가로는 뉴욕의 베슬을 설계한 토마스 헤더윅, 세비야의 메트로폴파라솔을 설계한 위르겐 마이어 등이 포함됐습니다. 노들섬을 시작으로 제2세종문화회관,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 사업 등 4곳에서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노들섬 공모 참여 해외 건축가들 (사진 = 서울시)
민간 건축물 요건 충족하면 용적률 1.2배로 완화
민간 건축물의 경우 높이, 건폐율 등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하여 그동안 각종 규제로 추진이 어려웠던 다양하고, 개성 있는 건축물 건립을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법정 용적률의 최대 120% 완화를 통해, 혁신 디자인으로 인한 설계비와 공사비 상승분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주되, 녹지공간, 공유공간 조성 등 공공 기여 등을 고려하여 용적율 완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또한 특별건축구역 제도를 ‘디자인 자유구역’으로 개편합니다. 특별건축구역제도는 조화롭고 창의적인 설계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일부 규정을 배제·완화 하는 제도였으나, 도입 취지와는 달리 일조권 등 규제를 완화하는 수단으로만 제한적으로 활용돼왔기 때문입니다.
오 시장은 “DDP도 처음 계획했을 때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지금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됐다”며 “오늘 발표한 이 시스템의 변화가 5년, 10년 뒤에는 많은 변화를 일궈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디자인 혁신 사업계획 (사진 = 서울시)
정동진 기자 com2d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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