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은 AI테마주 열풍 언제까지?
챗GPT 등장에 AI 관련주 급등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 잇따라 투자
FOMO 주의…옥석가리기 시작될 것
2023-02-15 06:00:00 2023-02-15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 GPT)로 시작된 AI테마주가 국내외 증시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챗GPT는 시장에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활성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서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AI업계에서도 의료, 예술, 연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도에 주목하며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국내 증시에서도 다양한 AI 관련주들이 등장하면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AI 관련주의 단기 과열을 우려하며, 향후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I관련주, 올해 주가상승률 상위 점령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증시에서 챗GPT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챗GPT 관련주 중 대표적으로 알려진 코난테크놀로지(402030)는 지난 1월부터 전일까지 287.61% 상승하며 올해 국내증시 전 종목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오픈엣지테크놀로지(394280)가 214.44% 오르며 상승률 2위를 기록했고 셀바스AI(108860)는 4위(168.90%)에 올랐습니다. 이밖에 알체라(347860)(104.10%), 솔트룩스(304100)(72.88%), 바이브컴퍼니(301300)(60.37%), 마인즈랩(377480)(48.85%) 등 챗GPT, AI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챗GPT는 시장에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활성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서면서 엄청남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론머스크와 샘 알트만이 공동설립한 오픈AI사에서 개발한 챗GPT는 실제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대화가 가능한 AI 챗봇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선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12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관련주들의 급등이 나타났습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 잇따라 참전
 
챗GPT가 열풍을 일으키면서 시장 초기 선점을 위해 국내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재빠르게 가세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지난 6일(현지시간) AI 챗봇 ‘바드(Bard)’ 출시를 선언했으며 NAVER(035420)는 '서치(Serch)GPT'의 상반기 출시를 공식화했습니다. 카카오(035720) 역시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코(Ko)GPT’ 등 AI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죠.
 
SK텔레콤(017670)KT(030200) 등 이동통신사 AI 경쟁에 나섰습니다. SK텔레콤은 올해 중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을 정식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며, KT는 올해 상반기 한국형 챗GPT 초거대 인공지능 ‘믿음’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증권가에서도 챗GPT와 AI 관련주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챗GPT의 대중화 등으로 지식 경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디지털 대전환을 촉진시킬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성형 AI의 대표적 모델인 챗GPT는 글쓰기에 특화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생산형 AI의 궁극적으로 사람의 행동을 재연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며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학습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주고 지식경제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가 급등세에 FOMO 현상도
 
최근 국내 챗GPT 관련주들의 급등과 관련해선 우려의 시선도 존재합니다. AI 관련주들의 상승이 테마주 성격의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픈 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가 불을 지핀 테마 붐은 현재 코스피를 지배하는 중”이라며 “AI 관련주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의미하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까지 불러일으키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현재 시장의 AI 관련주들은 매력적인 기술과 이로 인한 순기능들에 집중하며 단기간에 주가들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아직은 실제 기업의 이익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 종목들도 많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I 관련주 옥석가리기 본격화
 
업계에선 AI 관련주들의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기업들이 AI 챗봇과 관련해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만큼 강력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을 제외할 경우 단순 테마주 편승에 그칠 수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 관련주들로 언급되는 종목들의 경우 챗GPT의 성장 과정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보단 단순 수급 쏠림으로 인한 급등주들이 일부 보인다”면서 “테마주 투자로 수익을 볼 수도 있으나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멀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바이브컴퍼니 보고서를 통해 “챗GPT로 시작된 AI테마는 MS가 주도하고 있다”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AI 기업 돌풍으로 이제 진정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MS의 AI 전략과 일맥상통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오픈AI 홈페이지 캡처)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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