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달 초 수출 성적이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무역수지 적자 행진도 지속하면서 13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88억3900만달러)보다 16.2% 감소한 158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조업일 수는 7.5일로 전년 6.5일보다 많았습니다. 이를 고려한 수출액을 비교하면 3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 줄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줄어든 수출은 6개월째 마이너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수출의 경우 품목별로 보면 전년과 비교해 승용차 수출은 133.7% 급증했습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88억3900만달러)보다 16.2% 감소한 158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자료는 우리나라 월별 무역수지 추이.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에 반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1.2% 줄어든 2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전제품도 전년 대비 44.9% 감소한 2억7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석유제품(-21.6%), 무선통신기기(-31.9%), 정밀기기(-23.9%)도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5.6%), 인도(5.5%)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이 35.3% 급감했습니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24.2% 감소한 바 있습니다.
유럽연합(-6.2%), 베트남(-16.4%), 일본(-7.3%) 수출도 줄었습니다.
수입액은 20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했습니다. 수입은 반도체(1.5%), 기계류(11.8%), 석탄(31.9%) 등에서 증가했습니다. 다만 이전까지 수입액 증가의 주요 원인이었던 원유와 가스의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1%, 1.9% 줄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0.1%), 미국(4.3%), 대만(27.6%)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유럽연합(-8.8%), 일본(-5.4%), 호주(-9.7%) 등은 감소했습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래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2월에도 53억달러 적자를 낸 바 있습니다.
이달 초 무역수지는 49억9500만달러 마이너스로 13개월 연속 적자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간 누계로는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0일까지 227억7500만달러 무역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 악화에 따라 국가의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경상수지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올해 1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45억2000만 달러 적자로 관련 통계인 1980년 이후 사상 최대입니다.
경상수지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집니다. 이에 따라 물가 상승, 교역조건 악화 등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수출투자책임관회의에서 "반도체 등 주요 IT 품목과 대중 수출 부진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3월1~10일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 경제의 핵심 성장동력인 수출이 빠른 시일 내 반등해 올해 수출 플러스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부처별 1급으로 구성된 수출투자책임관들과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과 지원대책 추진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13일 관세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188억3900만달러)보다 16.2% 감소한 158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은 수출 대기 중인 자동차.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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