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윤민영 기자]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소시기와 처리범위를 정하지 못한채 수사난항을 겪자 대장동 수사팀을 보강하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다수의 인적·물적 증거가 확보된 상태라 공소유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보강 수사인력 확충을 통해 '보완수사'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부산지검 동부지청과 광주지검 소속 평검사 2명을 최근 파견 받았습니다. 이로써 반부패수사1부와 반부패수사3부 등 대장동 수사팀은 총 24명에 이르게 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국기 게양대. (사진=뉴시스)
수사팀 이달에만 4명 보강, 현안 사건수사 속도
앞서 검찰은 이달 초 대검 인권정책관실과 서울중앙지검 형사부 소속 검사 각각 1명씩을 반부패수사1부에 파견했습니다.이번 추가 파견까지 3월에만 총 4명의 검사가 충원된 겁니다.
이는 검찰이 대장동·백현동 등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비리 의혹 등 현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속도있게 진행하려는 취지로 읽힙니다. 또 '50억클럽'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는데 정치권을 중심으로 '50억클럽' 특검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일자 더욱 철저하고 빠른 수사를 진행하려는 겁니다.
검찰 관계자는 "반부패 1부가 추가로 검사 2명을 파견받아 증원했는데 50억클럽 사건 등 현안사건 수사를 충실하게 진행하고 진상규명할 것"이라며 "대장동도 이어가고 있어 수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이재명 대표 처리방안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전기차 충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검찰 "특정인 진술 필요하지 않아·50억클럽 수사 속도"
이재명 대표의 기소시점은 점점 미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검찰은 필요한 보강수사를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라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428억원 약정 의혹'과 관련해 김만배 씨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금전약정의 증명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김만배씨의 진술을 받지 못해도 기소를 진행할 전망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꼭 특정인의 진술이 필요하다고 보진 않는다"며 "당시 상황과 지금까지 확보한 물적 증거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수 있어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대표의 혐의 적용 범위와 처분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50억클럽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박영수 전 특별검사, 권순일 전 대법관 등 피고발인을 비롯해 50억 클럽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돈의 흐름을 계속 추적한다는 계획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돈이 흘러가게 된 과정과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며 "50억 클럽 제기되는 모든 의혹 사항 모두 염두에 두고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하늬·윤민영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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